검찰이 지난 21일 박 전 대통령을 소환조사하기 전 잇따라 조사한 SK와 롯데그룹은 이날 공식적인 반응은 자제하면서도 검찰의 의도와 추가 조치를 파악하기 위해 내부회의를 여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검찰은 지난 18, 1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를 각각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SK그룹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과 관련, 대가성이나 특혜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최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도 "2015년 광복절 특별사면과 면세점 재승인 심사,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등 그룹 현안 문제와 미르 K스포츠재단 출연은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도 면세점 사업권을 얻는 대가로 재단 출연금을 낸 게 아니냐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는 입장이다.
삼성은 상대적으로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이후 그룹과 별개로 개인적인 사건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그룹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기업연합회(전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들 역시 검찰의 박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재계에 미칠 영향을 숨죽이며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재계를 둘러싼 여건이 여의치 않은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공식입장은 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할 말은 있지만, 워낙 민감한 사안인 만큼 현 상황에서 밝힐 만한 내용은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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