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해병대 상징 '팔각모'로 교체 추진...해병 전통성 훼손 반발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 2017.03.26 20:34

[the300]해군, 반발 여론 커지자 "입법기간 중 의견 수렴 후 시행 결정할 것"

행사장을 가득 메운 팔각모를 쓴 해병대 장병들./사진=뉴스1 DB
빨간색 명찰과 '팔각모'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해병대가 떠오른다. '팔각모'는 이처럼 해병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전투모이다.

국방부가 해군 전투모를 해병대와 같은 팔각모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알려지자 해병대의 '전통성 훼손'이라며 반발이 거세다.

26일 국방부에 따르면 해군과 해병대의 일체감 조성 차원에서 현행 해군의 원형 전투모를 해병대나 해군 특수전인 UDT/SSU가 착용하는 팔각모로 바꾸는 내용을 담은 군인복제령 개정안이 추진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일반적으로 크게 보면 육군의 경우 베레모, 공군은 일반 창이 달린 모자로 통일성이 있었는데 해군과 해병대는 큰 틀에서 같은 소속이었음에도 모자 등에서 통일성이 없었다"면서 "이번 군인복제령 개정안 추진도 함께 작전에 임하는 것이 빈번한 해군과 해병대 장병의 일체감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군 당국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전역한 해병대 출신을 비롯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병대 상징인 팔각모를 해군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 해병대의 자존심으로 연결되는 전통을 훼손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해군을 팔각모로 바꾸는 복장규정으로 일체감을 높인다는 것이 일차원적인 발상이고, 예산 낭비만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논란이 증폭되자 해군 관계자는 "해군·해병대 일체감 조성을 위해 현행 원형 전투모를 해군·해병대 현역과 예비역의 의견을 수렴해 현재 해병대와 UDT/SSU가 착용하고 있는 팔각형 형태 전투모로 개정 추진 중"이라면서도 "(전투모 변경과 관련)입법기간 중 예비역 단체 등의 의견을 폭넒게 수렴해 시행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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