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60주년에 브렉시트라니..유럽 곳곳에서 EU 찬반 시위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 2017.03.26 10:11
가디언 캡쳐

오는 29일 브렉시트를 의미하는 영국의 리스본 조약 50조 발동을 앞두고 유럽 곳곳에서 EU(유럽연합) 찬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가디언,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런던 중심부에서는 수만명의 시민들이 대규모로 행진하며 영국의 EU 탈퇴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경찰은 시위자를 5만명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 중 유럽 시민들도 다수 참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민들은 "우리는 유럽의 일원"이라고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관공서 및 수상 관저 앞까지 행진했다.

행진은 지난 22일 열린 테러가 발생한 웨스트민스터 앞 광장에서 종료됐다. 영국 국교회 주교가 "국제 사회와의 연결을 소중히하고 관용의 마음을 지키자"고 말한 뒤 참가자 전원이 희생자들을 추도했다.
가디언 캡쳐

같은날 EU 정상회담 장소인 이탈리아 로마에서도 3만명이 운집해 시위를 벌였다. 5000명의 경찰들은 폭력 사태에 대비해 저지선을 펼쳤다. 이날 로마에서는 60년 전 EU의 기틀을 다진 '로마 조약'에 서명한 것을 기념해 EU 정상회담이 열렸다. 영국을 제외한 27개 정상들이 모여 결속을 더욱 강화해가자는 취지로 '로마 선언'을 채택했다. 잇따른 테러, 난민·이민의 유입, 보호주의의 대두 등에 함께 대처하자는 것이다. 다만 선언에서는 각 회원국에게 구체적으로 노력을 요구하는 대신 기존의 체제 유지 수준에 그쳤다.


로마에서는 1957년 EU의 전신인 EEC(유럽경제공동체)가 탄생한 역사적인 장소이지만, 최근 경제난으로 이탈리아에서도 EU 탈퇴 주장이 나오고 있는 만큼 이날 시위에는 EU 찬성론자와 반대론자가 첨예하게 대립했다. 또 아프리카 등에서 유입되는 난민들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탈리아, 그리스 등 남유럽에 몰리면서 이탈리아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로마에서 한 EU 지지자는 "우리는 본래 유럽 정신인 자유,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EU 반대자는 "우리에게 EU의 경험은 끝났다"며 "EU를 마무리하고 우리는 함께 자유로운 주권국가의 연합으로써 다른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럽이 생명력을 회복하는 첫 번째 요소는 연대"라며 EU에 힘을 보탰지만 시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U 정상 27명은 회담 전날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만일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다면 EU는 위기를 맞게 된다. EU는 새로운 활력으로 미래에 접근해야 한다"며 EU 정상들에게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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