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단일화에 원칙있어"vs 남경필 "단일화가 지지율 급락 원인"(종합)

머니투데이 고석용, 김태은 기자 | 2017.03.25 12:28

[the300]마지막 토론까지 단일화 두고 첨예 대립…文·安에겐 "적폐 청산 말할 자격 없다" 한목소리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왼쪽)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2017대선 바른정당 후보자 경선토론'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3.2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남경필 후보가 25일 마지막 정책토론회에서도 보수 후보 단일화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유 후보는 "제가 말하는 단일화는 원칙이 있다"고 주장했고 남 후보는 "단일화 주장이 지지율 급락의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 사면 여부나 증세 방향 등을 두고서도 두 후보는 입장차를 보였지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안희정 후보를 겨냥해서는 "적폐청산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마지막까지 '보수 후보 단일화' 첨예=남 후보는 이날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지금 사태는 보수 분열이 아니다. 새 길을 개척하는 것"이라며 운을 뗐다.

그는 "어렵지만 새로운 길로 가는 최대한 노력 해야 하는데 보수 단일화 얘기를 하니 우리 바른정당이 갈 길을 잃은 것"이라며 "저는 보수단일화 주장이 과거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여 지지율이 급락의 원인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유 후보를 비판했다.

반면 유 후보는 "저는 처음부터 일관되게 '원칙 있는 단일화'여야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대적할 수 있다고 주장했던 사람"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진박(진짜 박근혜)들이 계속 저렇게 헌재 결과에 불복하고 그러면 할 수 없는 것"이라며 "국민의당도 마찬가지로 외교·국방 정책에 대해 해결이 돼야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따지면 김무성 의원도, 당 지도부인 주호영 원내대표도 홍준표 지사를 만나는데 왜 저한테만 비판하냐"며 "원칙을 갖고 열린 마음으로 (단일화를)말하면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劉"공약 위헌" vs 南"읽지도 않고 비판"...文·安 비판에는 한목소리=증세 문제를 두고서는 신경전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유 후보는 보육 등 복지정책에 필요한 재원 조달을 위해 "부자·대기업에 세금을 더 얹고 재산세·보유세를 더 걷어야 한다. 필요한 만큼 더 걷겠다"고 주장했고 남 후보는 "그것만으로는 (유 후보가 주장하는 중보담 중복지로 가기에) 언 발의 오줌 누기다. 현실을 알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유 후보는 "그렇게 생각하시니까 복지 공약이 하나도 없는 게 아니냐"며 "수도이전, 사교육폐지, 모병제공약 등 주요 공약이 다 헌법에 위배되는 것 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남 후보는 발끈하며 "복지공약이 있다. 남의 공약은 읽어보지도 않고 복지공약이 없다고 낙인찍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것"이라고 반박해 토론이 다소 감정적으로 격해지기도 했다.

아울러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둘러싸고도 대립했다. 박 전 대통령 불구속 수사를 주장했던 유 후보는 "모든 사법절차를 다 거치도록 하되 사면 여부는 국민들의 의견을 물어본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남 지사는 "사면권을 사용하지 않겠다"며 단호한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두 후보는 자유한국당과 함께 바른정당도 적폐청산 대상으로 지목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향해 "문 후보는 적폐청산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남 후보는 "권력을 집중시키고 자기들끼리 권력을 불투명하게 나눠 먹는 것이 과거정치의 대표적인 모습"이라며 "문 후보의 오락가락하는 모습 뒤에 최순실과 같은 사람이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유 후보도 이에 동의하며 "문 후보는 누군가에게 조정되는 아바타 같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뭐가 다르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안희정 후보를 향해서도 "과거 불법 대선자금을 받았고 반미청년회 활동을 한 경력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데 이런 분들이 바른정당과 보수에 적폐라고 손가락질하면 동의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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