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반잠수정 선적 완료…소조기 무사히 넘겼다(종합)

머니투데이 세종=유영호, 진도(전남)=이동우 기자 | 2017.03.25 04:56

사실상 인양 상태…준비기간 거쳐 3일 후 목포신항으로 출발

25일 새벽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의 재킹바지선 두척 사이로 인양된 세월호가 예인선의 도움을 받아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세월호 인양이 우여곡절 끝에 소조기를 무사히 넘겼다. 반잠수식 선박에 선체를 거치해 인양을 사실상 마무리 한 셈이다. 가장 어려운 작업이 끝났지만, 남은 작업도 만만치 않다. 다음 달 초로 예상되는 목포신항 거치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25일 해양수산부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에 따르면 세월호 선체는 이날 오전 4시10분 기준 사고해역에서 남동쪽으로 3㎞ 떨어진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를 완료했다.

세월호는 지난 24일 오후 8시 30분 예인선에 이끌려 반잠수식 선박 인근 200m 지점에 도착했다. 이후 약 3시간30분의 미세조정 작업을 거쳐 이날 자정쯤예정 위치에 도달했고 이후 선적에 착수 3시간여 만에 작업을 마무리했다.

세월호의 최초인양은 지난 22일 오전 8시30분부터 시작된 시험인양이었다. 이후 오후 8시50분 본인양으로 전환됐고, 작업개시 약 55시간 만에 반잠수식 선박에 오르게 됐다.

인양 작업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22일 오전 시험인양 중인 세월호 평형이 맞지 않아 본인양 착수가 예상보다 한참 미뤄졌고, 23일 새벽부터는 잭킹바지선과 간섭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됐다. 때문에 인양 속도는 시간당 3m에서 1m 내외로 급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선체가 수면 위로 부상한 이후에는 좌현 선미 쪽의 램프가 열려있는 사실이 확인돼, 이를 제거하기 위한 작업이 24일 오전 내내 진행됐다.

이후 세월호 선체와 잭킹바지선을 단단히 고정하기 위한 작업이 이뤄졌다. 오후 2시가 넘어서야 반잠수식 선박으로의 이동이 시작됐다.

잭킹바지선은 자체 동력을 갖추고 있지 않아, 반잠수식 선박까지의 이동에 예인선 5대가 동원됐다. 약 2시간이 걸렸다. 이후 수면 13m 깊이로 잠수한 반잠수식 선박의 약 170m의 공간에 선체길이 145.6m인 세월호 선체가 올라와 자리를 잡는 미세조정이 이뤄졌다.

모든 위치 조정이 마무리되고 반잠수식 선박은 1.5m 부상해 세월호 선체를 들어 올렸다. 이 과정까지가 파고와 조류 등 기상의 여건을 강하게 받는 작업이다. 추진단이 소조기인 24일 자정까지 세월호 선체의 반잠수식 선박 거치한다는 목표를 세운 이유다.


앞으로는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가 발생해도 시간의 문제지 인양 자체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게 추진단의 관측이다.이제는 목포신항에 세월호를 거치하는 작업이 남았다.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이 목포신항을 향해 출발하기까지는 3일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우선 세월호를 다시 반잠수선에 고정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반잠수선은 선박 위에 그대로 세월호를 싣고 목포신항까지 이동해야 한다. 파고와 풍랑 등 각종 기상 여건에도 무리 없이 선체를 옮겨야 하므로 고박 작업은 철저히 이뤄진다.

고박이 완벽히 이뤄지면 반잠수식 선박은 이동을 위해 수면 위로 부상하게 된다. 그 순간 완전한 세월호의 형태가 수면 위로 나오게 될 전망이다. 부상 과정에서 세월호 내부에 있던 해수가 자연 배수 형태로 배출된다. 이동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작업이다. 부상부터 배수가 완료되는 시점까지 약 3일이 소요된다.

목포신항으로 세월호 선체를 이동시키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반잠수선이 약 87㎞ 떨어진 목포신항 철재부두로 이동하는 데만 꼬박 하루가 걸릴 전망이다.

세월호 선체가 목포신항 앞까지 도착하면 최대 난관이 남아있다. 반잠수선과 항구에 설치된 기계(모듈러 트랜스포터)를 이용해 세월호를 육상에 올리는 작업이다. 기계 점검과 3년간 해저에 있던 세월호 선체의 기본 방역과 점검, 하역 준비 등을 위해 3일 정도의 대기 기간이 필요하다. 이후 육상 거치에는 하루가 꼬박 소요된다.

이 과정이 원활히 이뤄지면 세월호 선체는 이르면 다음달 4~5일쯤 목포신항에 거치할 수 있게 된다. 돌발변수 발생 여부나 작업 여건에 따라 거치 시점이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이철조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장은 “정확한 시점은 추진 경과를 봐야 하지만, 다음 달 4~ 5일 일정보다 조금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거치된 이후 즉각 미수습자 수색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해수부는 세월호의 목포신항 거치에 맞춰 선체 수색계획을 세우고, 즉각 선체 위해도 조사를 실시한다. 부식 등으로 인해 조사 인력의 선체 내 투입이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후 구체적 수습방안은 앞으로 구성될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의 협의를 통해 이뤄지게 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목포신항 거치까지도 어려운 작업이 많이 남아있어 작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특별한 문제 없이 세월호 선체가 인양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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