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수주없던 삼성물산, 재건축시장 복귀하나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17.03.27 04:40

서초 신동아·반포1단지 등 입찰 참여 검토중…"인기지역 분양 집중, 사업포기·매각 고려 안해"


최근 2년간 수주가 없었던 래미안(삼성물산)의 재건축 입찰 복귀에 건설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오는 하반기 발주 예정인 서울 ‘서초 신동아’ ‘반포주공1단지’ 등 재건축사업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이다.
 
서초신동아나 반포1단지는 서울 강남권의 대형 재건축사업으로 GS건설, 대림산업 등 경쟁업체들이 일제히 눈독을 들이는 프로젝트다. 특히 서초신동아 재건축은 GS건설과 대림산업이 이미 사실상 수주전 참전을 선언, 래미안과 자이(GS건설), 아크로(대림산업) 등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간 3파전이 예고됐다.
 
삼성물산의 재건축 입찰 참여가 관심을 끄는 것은 한동안 재건축, 재개발 등 재정비사업 수주가 뜸했기 때문이다. ‘주택사업을 접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삼성물산은 2015년 이후 재정비사업 수주가 전무했다. 2012년 서울 ‘서초 우성3차’, 2013년 경기 과천 ‘주공7-2단지’, 2014년 부산 ‘온천4구역’, 2015년 ‘신반포3차’(통합 재건축) 등 2012년 이후 매년 1건꼴로 재정비사업을 수주했지만 지난해엔 수주가 없었다.
 
수주가 끊기면서 수주잔액도 감소했다. 지난해말 기준 삼성물산의 주택사업 수주잔액은 10조1860억원. 2014년말 13조1810억원에 비해 20% 이상 줄었다.
 
반면 경쟁업체들은 잇따라 재건축, 재개발 수주에 성공하며 빠르게 치고 나갔다. 대림산업은 지난해만 재건축, 재개발 수주 시장에서 3조원을 웃돈 수주고를 올렸다. GS건설은 2015년 8조원에 이어 지난해 2조4000억원의 수주행진을 이어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사업성이 우수한 프로젝트에 집중한다는 전략 아래 우수 사업장 위주로 입찰 참여를 결정한다”며 “주택사업 포기나 매각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수주만 없었을 뿐 래미안은 분양성적이나 브랜드가치 측면에선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9개 단지, 총 1만187가구의 래미안아파트를 분양해 모두 1순위 마감과 ‘완판’(판매완료)을 기록했다. 9개 단지 전체 1순위 청약경쟁률도 평균 21.4대1로 준수하다.
 
지난해 래미안이 이른바 미분양 ‘제로’ 기록을 달성한 것은 인기지역 분양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래미안 분양단지는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동), ‘래미안 루체하임’(일원동),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잠원동),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과천) 등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 집중됐다.
 
올해도 이같은 인기지역 위주 분양전략은 계속된다. 삼성물산은 오는 6월 ‘래미안 강남포레스트’를 시작으로 올해 6개 단지, 총 9017가구를 분양한다. 지역별로는 서울 4개, 경기(부천) 1개, 부산 1개 등이다. 이중 ‘개포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강남포레스트’와 ‘서초 우성 1차’ 재건축, 부산 ‘온천2구역’ 재개발 등은 흥행 보증수표로 불릴 정도로 청약 관심이 높은 단지다. 내년 분양예정 단지도 마찬가지로 서울 '삼성동 상아2차’(재건축), ‘장위2구역’, 부산 ‘연지2구역’, ‘온천4구역’(이상 재개발) 등 인기지역에 집중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과열경쟁은 자제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이는 무조건적인 출혈경쟁으로 외연 성장에 집중하기보다 선별적 수주로 사업성과 브랜드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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