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우조선 '새 주인'으로 삼성重 시사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7.03.24 16:42

(상보)정성립 사장 "같은 지역 업체와 시너지 낼 수 있을 것"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24일 오후 대우조선해양 서울 다동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단의 질문을 듣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회사의 새 주인으로 삼성중공업을 시사했다. 대우조선 정상화 후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등 현재의 조선 '빅3'에서 '빅2'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도 재차 언급했다.

정 사장은 24일 서울 중구 다동 대우조선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빅2 체제로 가게 된다면 같은 지역 업체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지역 업체는 대우조선과 함께 본사를 거제도에 두고 있는 삼성중공업을 뜻한다.

정 사장은 "개인적으로 회사는 주인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직원들과 노동조합도 주인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주인을 찾아주는 것은 빅2 체제로 전환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도 "개인적으로는 빅2 체제가 중국 등과 경쟁하는 데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빅2 체제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전일 정부의 대우조선 추가 지원안 발표에서 2018년 이후 빅2 체제 전환과 대우조선의 새 주인찾기가 필요하다는 비전이 나왔고, 이날 정 사장을 통해 '새 주인'에 대한 한발 더 나아간 발언이 나온 것이다.

2018년 이후 빅2 체제 전환의 전제조건은 이번 추가지원을 통한 대우조선의 정상화다.


대우조선은 추가지원을 통한 정상화를 위해 △올해 총 인건비 25% 추가 감축△내년 상반기까지 직영인력 1000명 이상 추가감축△해양플랜트 사업 사실상 정리△자산매각 신속 추진 등을 골자로 한 자구계획을 이행해야 한다. 당장 다음 달 예정된 사채권자집회에서 개인채권자들을 포섭하고 채무조정을 이끌어내야 한다.

정 사장은 "이제는 우리가 채권자들을 만나 설득해야 한다"며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부채비율도 300%대로 조정해서 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흑자전환 약속을 또 한차례 하게 된 것과 관련, "양치기 소년이 된 것 같다"고도 말했다. 그는 "지난해도 흑자를 내겠다 하고 지금 또 그 말을 반복해 면목이 없다"며 "4조 2000억원 유동성 지원 후 불과 1년 반만에 추가지원 받게 돼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개인적으로 회사를 흑자전환 시켜놓고 떠나는게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올해도 흑자전환에 성공 못하면 제 능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당연히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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