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마라톤 주총 연 삼성SDS…"연내 분할 계획 無"(종합)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17.03.24 15:22

[주총현장]정유성 대표 "물류 해외법인 안정화 주력..주가 회복 위해 기업가치 높일 것"…주주들 "물류분할 반대" 질의 쇄도

물류 부문 분할을 검토 중인 삼성SDS가 연내 분할 계획이 없다는 점을 공식화했다. 분할과 관련한 소액주주들의 질의가 계속되면서 주총은 6시간 만에 끝났다.

정유성 삼성SDS 대표는 24일 잠실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그동안 분할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당분간 물류해외법인 성장에 주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올해 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분할 방식, 시기 등에 대한 검토 작업을 진행해 온 삼성SDS가 명확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SDS는 지난해 6월 물류부문 분할 계획을 밝힌 후 외부 자문 등을 받으며 검토 작업을 진행해왔다. 분할 계획 발표 후 주가 폭락 등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 온 소액주주들은 이날 주총에서 분할 검토 철회를 요구하거나 분할 진행 과정과 구체적인 계획 등에 대한 질의를 쏟아냈다.

소액주주들은 "주가 회복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회사에 요청했으나 정 대표는 특별한 사유 없이 면담을 거부했다"며 "분할의 이유가 도대체 뭔지, 현재 분할 검토 계획이 진행 중인 것인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물류 분할에 대해 자문을 받은 바 있으나 세부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해외법인 안정화와 성장이 우선돼야 할 올해 물류 부문 분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지난해부터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브라질, 미국, 중국 법인의 물류 부문 분할을 완료했고 인도 법인도 조만간 분할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유럽 등에 물류거점을 대폭 신설해 현재 29개국 49개 거점을, 42개국 70개 거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주가 회복을 위한 대응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공모가 19만원으로 출발해 상장 일주일만에 40만원대를 기록했던 삼성SDS 주가는 24일 현재 13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정 대표는 "실적은 꾸준히 향상되고 있는데 주가가 상승하지 않는 부분은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고, 회사 본질 가치가 상승할 때 주식 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믿는다"며 "사업경쟁력 강화와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지속 성장, 국내외 기관투자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여 주가가 회복되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인수한 미국 자동차 전자장비업체 하만과의 협력 계획이 있느냐는 질의에 대해서는 "최근 자동차와 IT융합으로 시장이 확대되는 커넥티드카와 생체인증, 보안 등의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검토 중"이라며 "향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협력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S는 최근 생체인증 솔루션 '넥스사인' 등을 출시하며 이 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건을 비롯 이사·감사위원 선임건을 의결했다. 주총에서 승인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삼성SDS의 지난해 매출액 8조1802억원, 영업이익 6271억원, 당기순이익 5143억원이었다. 배당금과 관련해 주주들이 원안(750원)보다 상향(2000원)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현장 투표를 진행했으나 원안대로 확정했다.

박정호, 박영열, 이재은, 유재만 사외이사가 사외이사에, 박 사외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감사위원에도 선임됐다. 이사 보수한도액은 128억9000억원으로 결정됐다.

400여명의 소액주주들이 참석한 이날 주총은 주주들의 분할 관련 질의가 쇄도하면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됐다.

베스트 클릭

  1. 1 "번개탄 검색"…'선우은숙과 이혼' 유영재, 정신병원 긴급 입원
  2. 2 유영재 정신병원 입원에 선우은숙 '황당'…"법적 절차 그대로 진행"
  3. 3 법원장을 변호사로…조형기, 사체유기에도 '집행유예 감형' 비결
  4. 4 '개저씨' 취급 방시혁 덕에... 민희진 최소 700억 돈방석
  5. 5 "통장 사진 보내라 해서 보냈는데" 첫출근 전에 잘린 직원…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