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한 선체 인양…돌발변수는 기상 상황

머니투데이 진도(전남)=공동취재단·윤준호 기자 | 2017.03.23 17:58
세월호 선체 인양작업이 긴박하다. 3년 만에 선체가 물 위로 모습을 드러냈지만 돌발변수와 어찌할 수 없는 기상 상황이 문제다.

23일 오전 10시 세월호 선체와 재킹바지선 사이 간섭현상으로 인양작업이 일시중단됐다. 재킹바지선은 펌프 유압으로 인양줄을 잡아당기는 전용 작업선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11시 수면 위 13m까지 인양을 목표로 진행했으나 세월호가 물 위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선체 자세가 변동되면서 간섭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간섭현상을 최소화하면서 인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후 5시 현재 세월호 선체를 수면 위 8.5m까지 끌어올렸다.

작업이 지체되면서 현장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본인양은 마무리까지 1분 1초가 예민한 작업이다. 언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몰라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침몰현장에서 1~1.2㎞ 떨어진 작업지원선 '선첸하오'(深潛号) 안은 무거운 공기가 감돈다. 상황실에서 인양현장과 쉴 틈 없이 주고받는 무전이 긴급 상황임을 짐작하게 한다. 숨 죽인 선원들 표정에도 초조함이 묻어나온다.

선첸하오에서는 손바닥 한 뼘 만한 재킹바지선 두 척 사이에서 수면 위로 검갈색 물체가 솟아오른 게 보인다. 손가락 한 마디 정도 크기다. 녹슨 세월호 선체로 추정된다.


재킹바지선에서 약 1㎞ 떨어진 곳에는 건져올린 세월호를 선적할 반잠수식 선박이 기다리고 있다.

최대 변수는 날씨다. 바다는 육상보다도 기상 변화가 훨씬 빨라 날씨가 안정적이지 못하면 인양작업 자체를 할 수 없다. 세월호 선체 인양은 파고 1m, 풍속 10m/초 이하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기상상황은 갑자기 나빠질 수도 있다. 실제로 전날까지만 해도 축 늘어진 채 살랑거리던 선첸하오 갑판 위 중국국기(오성홍기)가 시간이 지나면서 펄럭거릴 정도로 바람이 강해지고 있다. 하늘에도 두꺼운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해수부 관계자는 "세월호를 끌어올리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밤사이 날씨가 안 좋아진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4시쯤 세월호 선체 일부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2014년 4월16일 사고 발생 이후 1073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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