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출간되는 소설가 임나경의 작품 ‘댐-숨겨진 진실’ 속에 비춰진 대한민국의 모습은 최악의 위기 상황이다. 국민의 안위가 달린 긴급한 상황 속에서 국민의 생명을 돌보고 책임져야 할 이들은 자신의 안전만 챙기기에 급급할 뿐이다. 진실을 감추려고 할 뿐만 아니라 진실을 밝히려는 자를 온갖 수단으로 억압한다. 국민을 위해 오롯이 모든 것을 던져야 할 자들은 차마 상상도 할 수 없는 악행들을 펼치며 나라의 진정한 주인인 국민을 기만하고 비웃는다.
영웅의 사전적 의미는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용맹하여 보통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이라고 한다. 즉, 아주 비범하고도 출중한 능력을 지닌 자가 영웅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 작품 속의 영웅들은 그런 기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인물들이어서 조금은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이런 평범하면서도 작은 존재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감으로써 이 사회의 소중한 가치와 존재를 지켜 나가는지도 모른다. 그 수많은 작은 존재들이 있기에 오늘도 우리는 평범한 일상에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다.
가상의 상황 속에서 대한민국에 불어닥친 위기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이지만, 이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작은 영웅들은 그 어떤 위대한 영웅보다 빛나고 아름답다. 우리 주변에서 언제나 만날 수 있는, 결코 멋스럽지도 않고 부귀와 영화도 없는 이들이지만 세상 그 누구보다 가장 큰 용기와 사랑을 지니고 있다.
실감나고 숨 가쁘게 펼쳐지는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마치 블록버스터 재난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하다. 국내에서도 재난 영화가 쏟아지는 요즘, 또 한 번 진정한 인간애와 함께 이 나라의 주인은 누구이며, 진정한 영웅에 대해 고찰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계기를 이 작품을 통해 마련해 볼 수 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