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이민자채용 반발에 따뜻한 '퇴역군인 채용' 응수

머니투데이 뉴욕=송정렬 특파원 | 2017.03.23 11:09

반이민 행정명령 후 이민자 채용계획 발표로 보이콧 위협...2020년까지 6만명 젊은이도 채용키로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AFPBBNews=뉴스1

글로벌 커피체인 스타벅스가 이민자 채용 약속에 대한 반발에 직면한 이후 더 많은 수의 미국 퇴역군인과 그 배우자들을 고용키로 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EO로서 마지막 연례주주총회 사회를 보면서 오는 2025년까지 1만5000명의 퇴역군인과 그 배우자들을 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채용은 슐츠 회장이 4년 전 약속했던 계획에 따라 1만 명 이상의 퇴역군인을 채용한 것과는 별도다.

추가적인 퇴역군인 채용계획은 지난 1월 스타벅스가 향후 5년간 전 세계에서 1만 명의 이민자들을 채용하겠다고 약속한 것에 대해 일부 고객들이 스타벅스 이용을 보이콧하겠다고 위협한 이후 나왔다.

스타벅스는 7개 주요 무슬림국가 이민자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반이민 행정명령' 이후 이 같은 이민자 채용계획을 발표했다.

영국의 여론조사회사인 유거브가 발표한 기업 브랜드지수 조사에서 스타벅스의 인지도는 그 이후 기존의 3분의 2수준으로 떨어졌다. 보수 싱크탱크인 공공정책연구센터(NCPPR)의 한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스타벅스가 너무 정치적이 됐다”고 비난하며 슐츠 회장에게 추락한 평판에 대해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슐츠 회장은 이에 대해 “스타벅스의 평판이나 판매가 이민자 고용계획의 결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회적 이슈에 대한 스타벅스의 입장은 정치가 아니라 원칙과 핵심적 믿음에 기반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스타벅스는 이날 실업상태거나 학교를 다니지 않고 있는 미국 젊은이들을 더 많이 채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스타벅스는 2020년까지 추가적으로 6만 명의 젊은이들을 채용할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현재 75개국 2만3000개 매장에 25만 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한편, 슐츠 회장은 스타벅스의 새로운 서브브랜드인 고급커피숍에 집중하기 위해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 그는 지난 1987년 스타벅스를 인수, 세계적인 커피전문점 체인으로 성장시켰다.

슐츠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시애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 문을 연 첫 스타박스 매장의 열쇠를 오는 4월 CEO로 취임할 케빈 존슨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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