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물량 4개월 연속 증가…교역조건은 악화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17.03.22 12:00

반도체, 화학제품 수출량↑, 순상품교역조건지수 2개월째 하락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을 기다리는 컨테이너와 차량들이 빼곡히 쌓여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수출물량지수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반도체, 화학제품 수출이 호조를 이어갔고 그동안 부진했던 자동차 수출량도 회복됐다. 생산장비 등 기계류 수입 증가로 같은 기간 수입물량지수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유가 상승으로 수입품 가격이 수출품 가격보다 더 크게 올라 교역조건은 다소 악화됐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월 수출물량지수는 133.77(2010년 100기준)으로 전년동월대비 10.0%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오름세다. 증가율은 2014년 12월(12.5%) 이후 2년 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전기 및 전자기기(2.1%), 화학제품(15.5%), 석탄 및 석유제품(6.5%), 수송장비(10.3%) 수출 물량이 증가했다.

휴대폰 수출량은 전년대비 16.8% 감소해 아직 평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러나 반도체 수출량이 15.2% 늘어 충격을 상쇄했다. 자동차 수출도 신흥국 수요 증가로 증가율이 두 자릿수로 반등했다.

수출금액지수는 114.56으로 전년동월대비 22.2% 상승했다. 1월(20.5%)에 이어 높은 증가율을 이어갔다. 석탄 및 석유제품(72.7%), 화학제품(34.5%), 전기 및 전자기기(15.3%), 수송장비(10.6%) 수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수입물량지수는 119.30로 지난해 2월과 비교해 8.6% 증가했다. 일반기계(31.6%), 제1차금속제품(22.4%), 정밀기기(16.4%) 수입량이 크게 늘었다. 최근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수출 확대로 관련 설비 투자를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입금액지수는 102.62로 전년동월대비 24.3% 증가했다. 증가율은 2012년 2월(22.6%)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유 등 광산품(57.9%) 수입액이 대폭 상승했다.

최근 수출입금액지수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는 이유는 국제유가 영향이 컸다. 실제 2월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54.39달러로 지난해 2월(28.87달러)과 비교해 88.4%나 뛰었다.

유가 상승은 원유도입 단가를 높여 전반적인 수입품 가격을 끌어올리고 이를 원재료로 한 공산품 수출가격도 동시에 높이는 효과가 있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해 수출가격은 11.1%, 수입가격은 14.4% 각각 상승했다.

반면 교역조건은 다소 악화됐다. 수출상품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월 100.48로 전년동월대비 2.9%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 1월(-0.8%)에 이어 2개월째 전년동월대비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국제유가가 전년대비 대폭 오른 영향으로 수출입물량, 금액지수가 상승세로 전환됐다"며 "다만 수출가격에 비해 수입가격이 더 크게 올라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순상품교역지수에 수출물량지수를 반영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34.41로 전년동월대비 6.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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