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22일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번 G20 회의 출장 성과에 대해 간략히 대화를 나눴다.
이번 회의에 이 총재와 동행했던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공식 면담을 통해 환율조작국 지정 문제 등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그러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과의 양자 회동은 중국 측의 거절로 무산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 총재가 공식 면담 형식은 아니지만 미국, 중국 중앙은행 총재들과 회의 기간 조우하면서 주요 현안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한 것은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미국 연내 추가 금리인상 속도, 중국 통화스왑 연장 안건이 우리나라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이 총재가 이번 회의에서 이들 인사와 접촉을 통해 어떤 힌트를 얻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이 총재는 이번 G20 회의 공동선언문에서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한다’는 문구가 빠진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G20 회의는 단연 그게(보호무역주의 문구 빠진 것)이 핫이슈였다”며 “트럼프 행정부 이후 무역정책과 그에 따른 세계 무역질서가 어떻게 변할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이 총재는 이런 세계 교역질서 변화가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완전히 합의가 된 건 아니지 않느냐”면서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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