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檢 예상보다 늦게 귀가…질문엔 묵묵부답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 2017.03.22 07:12

박근혜 전 대통령 21일 오전 9시24분 출석해 21시간31분

22일 오전 조사를 마치고 서울중앙지검을 나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사진=김창현 기자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아침 조사를 마치고 삼성동 사저로 돌아갔다. 박 전 대통령의 귀가는 검찰 예상보다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1일 밤 11시40분쯤 박 전 대통령의 조사가 종료됐다고 알렸다. 조서 확인은 조사만큼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 박 전 대통령은 22일 새벽에는 귀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중앙지검 청사 현관 앞엔 박 전 대통령의 귀가를 기다리고 있던 촬영·취재기자 40여명이 미리 자리를 잡기 위해 모였다. 검찰 직원과 경호인력들도 현관에 나와 박 전 대통령이 나올 현장을 살폈다. 이 시각 박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 1001호 조사실에서 조서를 검토하고 있었다. 자신이 한 말이 조서에 제대로 적혔는지, 수정할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는 작업이다. 조서 내용은 틀림이 없다는 본인 서명을 남기고 날인해야 조사가 최종 종료된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조사 후 조서 확인에 무려 7시간 이상을 들였다. 한웅재·이원석 부장검사를 거쳐가며 약 14시간 동안 조사를 받아 확인할 분량이 많았다고 해도 상당한 시간을 소비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 측이 조서를 몇 번씩 신중하게 검토하면서 확인이 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을 삼성동 사저까지 수행할 경호 차량과 경찰 오토바이는 청사 주변에서 대기하다 이날 오전 3시쯤 돌아갔다. 전날 밤 11시40분까지 100여명이었던 태극기 집회 인원은 20명 남짓으로 줄었다. 남은 집회 참가자들은 별다른 구호 없이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무대로 사용하던 소형 트럭도 치워졌고, 오전 5시엔 사실상 해산됐다.

22일 오전 5시40분을 넘긴 시각 검찰이 30분을 전후로 조서열람이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하자 취재진이 다시 모여들었다. 전날 오전 박 전 대통령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검찰 직원과 사전 허가를 받은 일부 취재진만 정해진 거리까지 접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오전 6시55분에야 검찰 청사에서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재진이 "아직도 혐의를 다 부인하나", "국민께 한 말씀 해 달라", "전날 국민께 송구하다고 했는데, 어떤 점이 가장 송구한가" 등 질문을 건넸지만 말없이 준비된 차량에 탑승해 사저로 떠났다. 박 전 대통령 경호를 위해 모였던 경찰 병력들도 해산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전날 2000명을 배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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