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전차군단의 귀환...만년 저평가는 '안녕'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17.03.21 17:33

삼성전자·현대차 쌍끌이에 코스피 5년 8개월 만에 최고치 마감

전차((IT와 자동차)군단의 화려한 귀환에 코스피가 5년 박스권을 뚫었다. 전통적으로 코스피를 이끌던 전차 군단의 쌍끌이에 코스피는 5년 8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서며 사상 최고치를 불과 53.09포인트 남겼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1.37포인트(0.99%) 오른 2178.38에 마감했다. 2015년 4월23일 기록한 종가 기준 고점(2173.41)을 돌파하며 2011년 7월8일 이후 5년 8개월래 최고치로 올라섰다.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삼성전자의 랠리와 비교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현대차의 급등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현대차는 이날 골드만삭스의 지배구조 개편 보고서와 엘리엇 헤지펀드의 지분 매입 소문에 8.63%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단숨에 경신했다. 장중 213만4000원의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삼성전자와 함께 코스피 주도주인 '전차군단'이 돌아온 것이다.

◇드디어 해소되는 '코스피 디스카운트'=코스피의 전통적 주도주인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면서 동시에 주가는 '만년 저평가'였다. 재벌 특유의 복잡한 지배구조와 낮은 배당성향, 주주친화정책 미비로 글로벌 동종기업 대비 30~50%의 밸류에이션 할인을 받았던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전자가 주주환원 비율을 잉여현금흐름(FCF)의 50%까지 확대하고 현대차도 변화의 대열에 합류하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들 두 기업 주가에 변화가 시작됐다.

심효섭 KB자산운용 액티브운용1팀 이사는 "한국 증시가 전통적인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던 지배구조, 주주친화정책을 개선해가면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며 "기관 투자자의 의결권 행사가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주가수익비율(PER) 10배에 불과한 한국 증시도 신흥시장 수준(PER 14~15배)으로 올라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현대차 주가를 극적으로 끌어올린 변수도 결국 디스카운트 요인 해소와 관계가 있었다. 골드만삭스의 현대차 지주사 전환 분석과 엘리엇 헤지펀드의 지분 매입은 모두 지배구조 개편과 주주친화정책 강화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현대차는 부정적인 실적 개선 전망에도 신고가로 급등할 수 있었다.

◇나선형 순환매 장세…시장 전체가 오른다=삼성전자가 부동의 주도주 지위를 지키는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빠른 순환매 흐름을 유지했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시총상위 대형주가 소용돌이치듯 나선형으로 상승하면서 시장 전체가 올라가는 모습이었다.

신승훈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운용2팀장은 "종목 순환매가 계속되는 가운데 시장이 나선형으로 상승한다는 것은 결국 지수가 올라간다는 뜻"이라며 "증시 거래대금도 점점 증가하고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대표기업들이 올라가는 건 결국 코스피가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라고 분석했다.

3월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9775억원으로 5조원 회복을 목전에 뒀다. 코스닥이 약 3조원대 거래대금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증시 1월 일평균 거래대금(7조원)에서 약 1조원이 늘어난 상황이다. 거래대금 회복과 더불어 증권업종지수는 1.62%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2180선에 임박한 코스피에서 증권주 강세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증시 회복의 초기 증세에 해당된다. 즉 시장은 오를 만큼 오른 것이 아니라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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