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 앞다퉈 제주노선 운임 인상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 2017.03.21 16:36

아시아나항공, 제주노선 5% 인상… 5개 LCC 주말 김포~제주 8만원으로 '동일'

아시아나항공이 4월18일 발권분부터 국내선 제주노선 항공운임을 평균 5% 인상한다고 21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인상을 검토 중이며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김포(서울)~제주 노선의 경우 성인 1인 편도 주중 8만2000원이던 운임이 8만6000원으로, 주말은 9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오른다. 김해(부산)~제주는 주말 7만1000원에서 7만4000원으로 인상된다. 이는 공항이용료(4000원)와 유류할증료(3월 경우 2200원)를 뺀 금액이다.

아시아나항공은 "LCC(저비용항공사)와 경쟁 심화, KTX 등 대체 교통수단의 확대로 인한 항공수요 감소로 국내선 영업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불가피하게 운임 인상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이 국내선 운임을 올린 것은 2012년 8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내선 가운데 수요가 높은 제주 노선의 운임을 인상하되, 다른 국내 내륙 노선에 대해서는 인상하지 않을 방침이다.

양대 국적 항공사에 앞서 LCC들은 이미 국내선 전반에 걸쳐 운임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인상 시기는 LCC마다 다르지만 공교롭게도 수요가 높은 김포~제주 주말 노선은 모두 인상 후 8만원(이스타항공은 7만9900원)으로 같은 가격이 됐다.

이 때문에 LCC들이 국내선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담합해 요금 인상에 나섰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LCC들은 지난 1월 기준으로 국내선 여객 시장점유율이 56.8%까지 올라 대형 항공사(43.2%)를 앞섰다.


LCC 중 가장 먼저 가격 인상을 한 곳은 진에어다. 진에어는 지난 1월26일부터 김포·청주·부산과 제주를 오가는 노선의 주말과 성수기, 탄력 할증 항공료를 3~5%씩 올렸다. 단 주중 가격은 인상하지 않았다.

이어 티웨이항공이 가격을 인상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월24일 발권분부터 김포·대구·광주·무안~제주 등 국내선 전 구간의 운임을 5~11%씩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김포~제주 노선의 주말 가격은 7만6000원에서 8만원으로 5.26%포인트 인상됐다.

이스타항공은 김포·청주~제주 노선 항공료를 오는 26일부터 최대 10.6% 올린다. 김포~제주 노선의 경우 주중 가격은 6만5500원으로 동일하나, 주말은 7만5900원에서 4000원 올라 7만9900원이다. 해당 노선의 주말 할증 및 성수기 가격도 9만2900원에서 9만7900원으로 올릴 방침이다.

에어부산도 오는 27일 발권분부터 국내선 운임을 인상한다. 주말 기준으로 김해~제주는 6만8000원에서 7만원으로, 김포~제주는 7만9000원에서 8만원으로, 김해~김포는 7만50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운임을 올린다. 국내선 가운데 김포~제주 노선의 주중 가격은 현행 6만9000원으로 동결한다.

국내 최대 LCC인 제주항공도 오는 30일부터 국내선 운임을 최고 11.1% 인상한다. 주말 편도 기준으로 김포~제주는 7만6000원에서 4000원 올려 8만원이 됐다. 부산~제주와 청주~제주, 대구~제주는 각각 2000원, 3500원, 6000원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주말과 성수기 가격을 조정하고 주중 가격은 그대로 동결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국내선은 항공편 수가 많은 데 비해 수익성이 낮은 편이었다"며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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