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시총 2위 탈환…'지배구조 지각변동 기대감'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17.03.21 15:59

골드만삭스 "현대차, 지주사 된다"… 엘리엇 헤지펀드 지분 매입 루머에 52주 신고가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차가 강세 대열에 합류하며 시가총액 2위를 탈환했다. 전차(電車)군단의 동반 신고가 돌풍에 코스피는 5년 8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21일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차는 전일대비 1만3500원(8.63%) 오른 1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CLSA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1198억원의 순매수가 유입되며 장중 17만1000원의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급등에 현대차는 시가총액 37조원으로 껑충 뛰어오르며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2위를 탈환했다. 또 다시 사상 최고가를 돌파한 삼성전자와 더불어 주도주 지위를 회복한 것이다.

현대차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주가 급등을 이끌었다. 전일 골드만삭스는 '지배구조 개편 경로가 명확해진다:엄청난 잠재력이 드러날 것' 보고서에서 현대차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지주사가 될 수 있다는 파격적 분석을 제시했다.

신승준 골드만삭스 한국법인 리서치본부장은 "2017년 한국 사회에서 재벌 개혁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현대차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며 "현대차가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기업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 그룹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로 순환출자가 이뤄져 있다. 그룹의 최대 계열사 현대차를 지배하는 현대모비스가 지배구조 정점에 있어 증권가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지배구조 개편의 열쇠가 될 거란 분석이 자주 제기됐다. 즉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활용해 현대모비스를 인수할 거란 설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현대모비스가 아닌 현대차가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기업이 될 것이란 이례적 분석을 내놓았다. 현대차는 △지배주주가 현대차를 지주회사로 전환할 인센티브가 높고 재무적 여력이 크고 △배당을 늘릴 수 있는 대량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룹 내에서 브랜드 로열티를 수취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는 점에서 현대차를 유력한 지주회사 후보로 지목했다.

지난 2월 초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대주주인 현대글로비스의 보호예수가 해제된 것도 지배구조 개편론에 힘을 실어줬다. 골드만삭스는 정의선 부회장이 글로비스 지분을 사용하지 않고서는 현대차 그룹의 핵심 기업 지분을 인수할 방법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봤다.

하지만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주가와 별개로 현대차의 실적은 여전히 부진하고 회복도 요원한 상황이다. 현대차의 주당순이익(EPS)은 원화 강세와 노조 파업 등으로 지난 4년간 지속 하향됐다.

한편 이날 증시에서는 삼성전자를 공격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차 지분 일부를 매입했다는 풍문이 돌며 주가에 기름을 부었다. 현대차 급등에 코스피는 전일대비 21.37포인트(0.99%) 오른 2178.38에 마감, 5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사상 최고치까지 불과 53.09포인트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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