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도 '로보 어드바이저' 도입…금융계도 AI 확산(종합)

머니투데이 이미영 기자 | 2017.03.21 14:49

골드만삭스, 로보 어드바이저 도입 위한 프로그래머 채용 나서…금융계 자문 인력보다 IT인력 선호

KEB하나은행 로보어드바이저 '사이버PB' /사진=뉴스1

글로벌 투자자문사인 골드만삭스가 로봇 투자자문 서비스를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고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는 AI(인공지능) 서비스를 통해 시장에서 잠재 고객을 더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골드만삭스 뉴욕 지사는 최근 홈페이지 웹사이트를 통해 '구체적인 고객의 재무포트폴리오와 분석을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자 구인 광고를 냈다.

이 채용 공고에는 '개발 프로그램은 자동화된 디지털 자문 플랫폼(로보 어드바이저)를 통해 대형 시장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추가적으로 명시됐다. 로봇 개발 소식은 전날 로이터 통신에 의해 보도됐지만 앤드류 윌리엄 골드만삭스 대변인은 확인해주지 않았다.

로보 어드바이저는 투자자의 정보, 경제지표 등을 활용, 적합한 투자 성향과 투자 방향 등을 설정해 주는 것이다.

24시간 운영이 가능하고 자동화된 시스템을 통해 운영돼 적은 수수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수의 거액 투자자들이 아닌 다수의 소액 투자자들도 금융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도 자산 5000만달러(약 557억8500만원) 이상 규모의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반 투자자들을 겨냥한 상품이나 자문들도 내놓는 등 서비스를 다양화 하고 있다. 온라인 은행, 인터넷 대출 등이 대표적이다.


로보 어드바이저가 개발되면 골드만삭스의 투자관리 파트(Investment Management Division)로 소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서는 연간 14조 달러 정도 관리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계에 등장한 AI는 최근 더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최근 미국은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자산만 약 53조원에 달할 정도로 활성화됐다. 2020년에는 20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나라 주요 금융 기업들도 잇따라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출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는 인공지능 펀드를 운영하고 있고 유안타증권도 AI를 활용해 펀드의 매수, 매도 시점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에따라 금융권의 인력구조도 점점 바뀌고 있다. 투자자문 인력은 줄이고 IT 인력을 더 늘리는 추세다. 지난 1월 블룸버그가 금융계 임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자문 인력 확대에는 부정적이지만 시스템 개발을 위한 IT 인력 확대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답했다. 금융업계 인사 담당 임원 380명 중 40%가 IT 전문가를 늘릴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최근 영국은행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등 로보어드바이저를 도입하는 대신 투자자문 부문에서 550명의 인력을 줄이기로 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도 헤지펀드의 기존 인력의 70%를 AI에 맡기기로 결정하는 등 AI로 인한 금융 인력 지각변동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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