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코스피 2180 넘어 대세상승?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7.03.21 13:20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인 순매수 자극... 기업실적 개선·삼성電 자사주 매입 등 긍정적

코스피 시장이 21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2180선을 넘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45분 현재 전일대비 23.51포인트(1.09%) 올라 2180.52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장중 기준으로는 2015년4월24일(고점 2189.54) 이후 최고치다. 코스피 지수는 한때 2179.96까지 올랐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장초 ‘팔자’였던 외국인이 1203억원 ‘사자’로 돌아선 가운데 기관이 10거래일만에 순매수 전환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1% 넘게 올라 210만원대에 재입했다. 현대차가 6% 넘게 올라 16만원선을 넘어서면서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상위 2위 자리를 탈환했다. 현대차의 주가가 장중 16만원을 넘어선 것은 2015년11월20일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 뿐만 아니라 현대모비스 기아차도 각각 4%, 3%대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자동차 업종이 최근의 주가 상승세에서 소외되어 있었다는 점이 이날 주가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NAVER와 LG화학도 각각 4%, 3% 이상 오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원/달러 환율 급락... 외인 매수 이어지나=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이 제거된 가운데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1분기 실적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시장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5개월만에 1110원대로 밀리면서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화되고 있는 것이 지수 상승에 불을 붙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10.8원 급락하며 1120원대로 떨어진 데 이어 이날 1116원대에서 거래되며1120원선마저 하회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10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독일에서 막을 내린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주요국들이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한다’는 문구를 G20 공동선언문에서 채택하지 않으면서 달러 약세를 자극했고 이는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로 이어졌다.

더욱이 오는 4월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추가 원/달러 환율 하락 가능성을 부추기고 있어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의 점진적 통화정책 정상화 전망과 G20 재무장관 회의 영향,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에 당국 개입 경계감이 후퇴한 것 등이 원/달러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며 “다만 연초 이후 원화가 달러화 대비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절상됐다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은 1110원 초중반에서 등락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2170선 넘어도 여전히 '싼' 코스피=코스피 지수가 2170선을 넘어섰지만 주가 상승속도보다 기업실적 개선 속도가 더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여전히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싸다’는 점도 지수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 코스피 12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9.4배로 중국 12.1배, 일본 14.3배, 미국 18.0배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코스피 12월 선행 PER 9.4배는 2009~2016년 평균값 12.1배를 밑도는 것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결정으로 그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 중 하나였던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대두되는 것도 장기적으로 긍정적 요인이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달러 환율의 공격적인 하락 가능성으로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삼성전자가 연내 9조2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예고하면서 삼성전자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대두되는 것도 긍정적”이라며 “특히 글로벌 경기와 방향성을 같이 하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역사적으로 코스피 수익률이 높은 한국 대통령 재임 1~2년차가 겹친다는 점도 코스피 대세 상승 국면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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