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소환' 극도로 조심하는 檢 …모든 시선 중앙지검으로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 2017.03.21 10:47

비공개 브리핑도 한차례…노무현 전 대통령 선례 고려…조사 장소도 오늘 공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검찰에 소환됐다. /사진=홍봉진 기자
검찰은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 소환을 둘러싸고 극도로 조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혹여 조사 내용이 유출될 경우 쓸데없는 정치적 논란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3시 30분 한 차례만 비공개 브리핑을 열고 조사 상황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기로 했다. 헌정 사상 4번째 전직 대통령에 대한 조사이자, 수사 대상 사건으로 파면된 첫 번째 대통령에 대한 조사라는 점에서 기자들은 여러 차례 브리핑을 요구했으나 검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는 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조사 당시 논란이 불거졌던 것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당시 대검 중수부의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 조사 당일 총 4차례의 브리핑을 열고 조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노 전 대통령 사망 이후 검찰의 이 같은 브리핑이 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이번에는 사전에 논란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대선이 두 달도 남지 않았다는 것도 신경 쓰는 모양새다. 박 전 대통령의 수사와 관련한 검찰의 발표가 정치적으로 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에 박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는 장소 등도 조사 당일인 이날에서야 공개했다. 전날까지 공개된 것은 박 전 대통령 조사에 2명의 부장검사가 투입된다는 사실 뿐이었다. 검찰은 이후 오전 오후 조사 종료 시점, 박 전 대통령 식사 내용 등 수사와 관련 없는 내용만 언론에 공개할 방침이다.

검찰은 청사 보안에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혹여 청사 내부로 허락받지 않은 외부인이 들어왔는지 등을 경찰과 별개로 검찰 직원들도 항시 신경을 썼다. 이날 검찰 직원들은 출근 후 퇴근 때까지 외부 출입이 제한된다. 박 전 대통령 조사실이 있는 서울중앙지검 10층은 아예 조사가 끝나는 시점까지 통제구역으로 지정됐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외부에서 박 전 대통령 수사를 지켜보는 검사들도 모든 관심을 여기에 쏟고 있었다. 한 재경 지검 관계자는 "검찰의 명운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사가 지금 진행 중"이라며 "모든 시선이 현재 서울중앙지검에 쏠려 있다"고 말했다. 검찰 수뇌부들도 이날 수사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으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등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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