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뽑기 버그 알려드려요"

머니투데이 신현우 기자 | 2017.03.20 16:57

[이슈더이슈]온라인서 1만~3만원에 거래…"확률 조작하는 점주가 더 문제"

서울 서대문구 한 인형뽑기방. 인형뽑기 조이스틱 버그 사용에 대비해 크레인 오른쪽에 대형 인형을 두고 있다. /사진=신현우 기자
#크레인(집게)을 오른쪽으로 움직이면서...(A인형뽑기 기계)
#크레인을 오른쪽으로 이동 후 유리벽에 닿으면...(B인형뽑기 기계)
#크레인을 유리창 따라 시계 방향으로 한바퀴 돌린 이후...(C
인형뽑기 기계)

남성 두 명이 인형뽑기 방에서 조이스틱 버그를 이용, 2시간 동안 인형 200개를 싹쓸이한 사건 이후 조이스틱 버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이스틱 버그는 특정한 방식으로 조이스틱을 조작해 뽑기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일부 점주가 뽑기 확률을 떨어트리기 위해 크레인(집게) 힘을 낮게 조작한 것을 원상태로 돌리는 것. 현재 이 같은 버그는 온라인에서 거래되고 있다. 해당 버그는 실제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점주들은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20일 네이버 등 포털의 온라인 중고거래 카페를 살펴보면 다수의 인형뽑기 조이스틱 버그 판매 글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스마일**, 토이*, 마켓****, 부키** 등의 인형뽑기 기계 조이스틱 버그가 거래되고 있다.

이들은 조이스틱 버그 설명 외에 동영상까지 첨부해 제공한다. 거래가격은 기계별로 1만~3만원 수준이며 버그 교환을 원하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현재 일부 인형뽑기 기계에는 확률 조정 기능이 탑재돼 있다. 실제 앞서 인형 싹쓸이 사건 당시 점주가 "원래 30번에 1번 뽑히는 확률"이라고 경찰에 진술해 논란이 됐다. 원칙적으로 크레인 기계에 확률 조정 기능이 포함될 경우 유통 허가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 인형뽑기 조이스틱 버그를 판매하고 있는 A씨는 "인형 싹쓸이 사건 전에는 일부 사람들만 조이스틱 버그를 알고 있었는데 이제는 (인형뽑기) 조이스틱 버그가 온라인상에서 공공연하게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형뽑기방 측에서도 조이스틱 버그를 못 쓰도록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며 "점주들이 먼저 인형뽑기 기계의 확률을 조작한 만큼 버그를 쓰는 게 문제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일부 점주들은 기계 업데이트 등을 통해 버그 사용에 대비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소재 한 뽑기방 직원은 "일부 인형뽑기방에선 비용을 지불하고 기계 업데이트를 진행, 버그 사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이스틱 버그를 이용해 뽑을 수 있는 위치에 인형을 두지 않거나 크레인 힘을 최대로 높여도 들 수 없는 인형을 해당 지점에 둔다"고 귀띔했다. 실제 일부 인형뽑기방에선 기계 특정 위치에 인형을 두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확률을 조작한 점주를 비난하고 있다. 이들은 "인형뽑기 조작한 점주가 사기죄인 듯 하다(kbw0****)", "돈 주고 많이 뽑으면 절도고 돈 내도 못 뽑게 만든 사장들은 합법이냐(yjkd****)", "뽑기 조작한 업주를 단속해야 한다(dabi****)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인형 뽑기방이 1000여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되지 않은 곳까지 포함될 경우 4000여곳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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