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춘분…"오늘은 나이떡 먹는날"

머니투데이 이슈팀 이재은 기자 | 2017.03.20 09:42
/사진=뉴스1
오늘(20일)은 춘분이다. 춘분은 24절기의 네 번째, 경칩과 청명의 중간절기를 일컫는다. 이날은 태양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향해 적도를 통과하는 춘분점에 이르러 태양의 중심이 적도 위를 똑바로 비춘다. 양이 정동에, 음이 정서에 있어 음양이 서로 반인 만큼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추위와 더위가 같다. 이처럼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 덕에 예부터 농부들은 ‘춘분’을 한해 농사를 시작하는 시기로 삼곤 했다.

우리 선조들은 춘분 때 무엇을 먹었을까. 선조들은 이날을 “나이떡 먹는 날”이라 불렀다. 나이떡은 송편과 유사한 것인데 온 식구가 모여앉아 ‘나이 수’대로 떡을 먹는다. 어린아이들은 크게 빚어서, 어른들은 작게 빚어서 나이 수만큼 먹었다. 이날 농사를 시작하면서 마을의 머슴들을 불러 모아 일년 농사를 부탁하며 ‘나이떡’을 나눠 먹었기 때문에 ‘머슴떡’으로도 불렸다.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 유채꽃 밭. /사진=뉴스1

춘분 때는 ‘볶음 콩’을 먹기도 했다. 겨우내 먹을 것이 없던 사람들은 콩을 볶아 먹을 수 있는 춘분을 기다렸다고 알려졌다. 춘분 때 볶은 콩을 먹으면 새와 쥐가 사라져 곡식을 축내는 일이 함께 사라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춘분 때는 겨울 동안 부족했던 비타민을 공급해주는 봄나물도 많이 먹었다. 봄나물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입맛을 돋우며 기력이 떨어진 몸에 봄기운을 불어넣어준다. 따뜻해진 날씨 덕에 선조들은 들로 산으로 봄나물을 캐러가 봄을 느끼기도 했다.
롯데마트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점에서 봄나물의 왕이라 불리는 참두릅을 비롯해 다양한 산나물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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