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창 HMC투자증권 센터장 "4차산업혁명 중심엔 반도체"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 2017.03.20 05:30

19년차 IT전문 애널리스트…"삼성전자·SK하이닉스 2Q 실적 증가세 지속"

노근창 HMC투자증권 센터장/사진제공=HMC투자증권
"CPU가 올바른 판단을 하려면 데이터풀이 커져야 하고 이를 위해선 데이터센터 확장이 필수적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 공급과잉은 아직 섣부른 얘기라고 봅니다."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만난 노근창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사물인터넷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시기에 접어들면 경우의 수가 많은 상황에서 판단할 수밖에 없고 그러려면 메모리반도체 수요증가는 필수 선제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은 올 들어서부터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1월에만 PC용 D램 DDR3 4GB(기가바이트) 모듈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대비 33.3% 올랐다.

노 센터장은 지난 17일 DDR4 4GB 스팟 가격이 전일 대비 1.5~2% 하락한 이유에 대해선 스팟 가격이 고정가 대비 지나치게 오르면서 조정장이 온 것으로 해석했다. SK하이닉스는 그간 변동성이 적었던 DDR4 현물가격이 소폭 하락하면서 17일 하루에만 주가가 전일 대비 4.88% 하락했다.

노 센터장은 "DDR4 4GB 스팟가가 3.43달러인데 같은 제품의 고정가는 2.69달러로 스팟가가 너무 앞서 올랐다"며 "현재 D램 재고는 PC D램이 10일, 모바일 D램이 7일 이하 수준인데, 이는 정상 재고(30일) 대비 3분의 1에 불과해 여전히 공급이 빠듯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팟 가격이 하락해도 고정가 상승세는 3월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업체들의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D램 신규라인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도 대세엔 지장이 없는 수준이라는 판단이다.


노 센터장은 "삼성전자가 신규 생산라인을 증설한다고 해도 대규모 투자로 보기는 힘들다"며 "지금 케파(CAPA)로는 공급망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가 20% 수준을 상회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이어 "메모리반도체 업체들로선 낸드플래시 투자가 우선순위에 있다"고 덧붙였다.

올 초 삼성전자는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각각 10% 후반과 30%를 상회하는 수준의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를 전망했다.

노 센터장은 "인공지능이 창의적으로 최적의 판단을 하려면 메모리가 많은 일을 할 수밖에 없다"며 "모바일 낸드플래시·D램뿐 아니라 서버·스토리지 수요까지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가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19년째 반도체·전자 업종을 분석하고 있는 노 센터장은 이달 말 대만·일본 출장을 떠날 예정이다. 국내 메모리반도체 업체뿐 아니라 일본 도시바, 대만 TSMC 등 주요 반도체업체 관계자들과 만나 업계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노 센터장은 "애널리스트는 기본적으로 본인이 새로운 것을 파악하는데 흥미를 느껴야 지속할 수 있는 직업"이라며 "20여 명의 리서치센터 조직원들이 최대한 자율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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