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직원들이 17일 퇴임한 김상헌 전 대표를 위해 깜짝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날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 로비에는 김 전 대표에게 전하는 감사의 메시지를 담은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현수막에는 2009년 4월 대표로 취임해 네이버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토대를 마련한 김 전 대표에 대한 직원들의 고마움과 아쉬움이 담겼다. 출근길 현수막과 마주친 김 전 대표가 직원들의 메시지를 보고 울컥했다는 후문이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마지막 주주총회를 주재한 직후 송별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표와 직원들이 함께 한 모습과 감사의 메시지가 담긴 동영상이 상영됐다. 이를 본 김 전 대표와 직원들이 눈물을 보여 잠시 행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한성숙 신임 대표도 송별행사에 참석해 김 전 대표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렇게 행복하게 떠날 수 있어 누구보다 행운아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동료들과 일하면서 우리나라 모든 사람들의 지식과 편의에 보탬이 될 수 있었다는 것, 세계를 향한 도전에 조금이나마 역할을 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날 저녁 네이버는 사옥인 그린팩토리 외관에 조명과 가림막을 활용해 'THX♥SH'라는 메시지를 띄웠다. 감사하다는 의미의 'THX'와 김 전 대표의 이니셜을 조합, 마지막 퇴근길까지 직원들의 아쉬운 마음을 전한 것.
이어 "여러분과 인연을 맺고, 함께 고민을 나누고, 치열하게 같이 일 할 수 있어서, 함께 서비스를 성장시킬 수 있어서 감사했다"며 "다가오는 눈부신 봄에도 여러분에게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기를, 힘찬 도약이 계속되기를 멀지 않은 곳에서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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