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개척' 나서는 이해진, 북미·유럽 뚫는다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이하늘 기자 | 2017.03.17 11:34

네이버 의장직 내려놓고 기술투자·신사업 구상 돌입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의장. /사진제공=네이버.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의장이 글로벌 신시장 개척에 본격 나선다. 의장직을 내려놓고 유럽과 북미에서 네이버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돌입한다.

17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변대규 휴맥스 회장이 신규 이사회의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변 회장은 이날 오전 열린 주주총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2004년부터 의장으로 활동한 이 의장은 13년 만에 의장직을 내려놓는다. 사내이사직은 유지한다.

앞서 이 의장은 지난해 10월 유럽과 북미 시장 공략에 집중하기 위해 의장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모바일메신저로 성장한 '라인'의 성공에 뒤이을 해외 신사업을 직접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다. 벤처 1세대로 해외시장 공략에 성공한 변 회장을 영입한 것 역시 글로벌 진출 경험과 노하우에 대한 자문을 받기 위한 결정이다.

이 의장은 유럽과 북미를 오가면서 신사업 연구와 기술 투자에 매진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9월 네이버가 라인과 함께 1억유로(약 1260억원)를 출자한 코렐리아캐피탈의 유럽투자펀드 'K-펀드 1'가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에서는 라인 영향력 확대와 신기술 투자 등 방안을 모색한다.

핵심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기술 경쟁력 확보다. 그동안 이 의장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 투자를 강조해왔다. 지난해 네이버 개발자 컨퍼런스(DEVIEW 2016)에서 "인터넷은 국경이 없는 곳이라서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전세계 기업들과 바로바로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다"며 "더 많은 자원과 자금, 인재를 확보하고 있는 거대 글로벌 회사들과 경쟁하려면 새로운 아이디어는 물론이고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와 협업 중인 코렐리아캐피탈은 플뢰르 펠르랭(한국명 김종숙) 전 프랑스 디지털경제장관이 설립한 회사다. 한국계 프랑스인인 펠르랭 대표는 디지털경제부 장관과 문화부 장관 등 프랑스 정부 고위직을 역임했으며 ‘프렌치 테크’로 대표되는 스타트업 육성정책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이 의장은 K-펀드 1 출자 당시 "유럽시장은 많은 고민을 해왔던 시장"이라며 "이번 결정은 전략적 사업 진출에 대한 고민이 녹아있다"고 밝힌 바 있다.

코렐리아캐피탈은 딥러닝 등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맵핑 등 첨단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출자 당시 밝힌 것처럼 이 의장은 코렐리아캐피탈 투자 기업들과 네이버 간 정보 및 기술 협업 방안 마련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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