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4차산업혁명株, 옥석 가려내야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 2017.03.21 17:12

자율주행차 수혜株라도 사업내용 따져봐야…단기간 급상승, 조정 국면 들어설 듯

증시에서 4차산업혁명 관련 종목들이 뜨겁다. '장미대선'을 앞두고 대선주자들의 4차산업 육성정책이 조명받고 있기 때문이다.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자율주행차 등 4차산업에 투자하는 기업에 매수 주문이 몰려 주가가 급등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투자에 앞서 4차산업과 연관성이 얼마나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표적인 자율주행차 수혜주로 떠오른 것은 모바일어플라이언스다. 지난달 2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이날 증시에서 1.83% 오른 1만3900원에 마감,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현 주가는 공모가(3500원) 4배 수준이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 HUD(헤드업디스플레이), ADAS(첨단운전자보조장치) 등 자율주행차 시대의 IoT(사물인터넷) 제품을 만든다. 최근 자율주행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장 다음날부터 상한가를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 15일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이스라엘 자율주행차량 카메라 제조업체인 모빌아이 인수 소식에 또 한 차례 상한가까지 올랐다. 모빌아이는 주가수익비율(PER) 138배 수준인 153억달러(약 17조3300억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상승률이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합병(M&A)이 가시화된 것도 아닌데 관련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됐다"며 "주가가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자율주행차 수혜주 넥스트칩도 이날 0.11% 오른 9430원에 마감해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넥스트칩은 자동차용 반도체 제조업체로 ADAS용 자율주행 통합칩을 개발 중이며, 2019년 수주하는 것이 목표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0년에는 넥스트칩의 자동차 부문 매출이 전체의 33%까지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까지 관련 매출이 없어 투자 시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넥스트칩은 올 들어 본격적으로 자동차 반도체 부문 사업을 시작한 만큼 관련 매출은 올해 말부터나 인식된다. 여기에 자동차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한 R&D(연구·개발) 비용 증가로 올해 적자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밖에 이스트소프트와 이에스브이, 아이리버 등 4차산업혁명 수혜주로 이름을 올린 종목들이 모두 강세다. 하지만 이 가운데 지난해 적자전환하거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경우도 적잖다.

박 연구원은 "4차산업혁명과 관련성이 낮은 기업 주가가 오르는 것은 테마에 편승한 것"이라며 "사업계획과 실적을 꼼꼼히 따져 현실성이 없거나 무관한 경우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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