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칭적 물가목표'?...연준 발언, 뭐가 달라졌나

머니투데이 뉴욕=송정렬 특파원 | 2017.03.16 11:08

3월 성명서, '대칭적인 인플레이션 목표' 새롭게 등장..."인플레이션 2% 넘더라도 완화적 통화정책 고수' 의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기존의 ‘인플레이션 목표’ 대신에 ‘대칭적인(symmetric) 인플레이션 목표’라는 새로운 어구를 사용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변화된 인식을 보였다.


연준은 이번 성명서에서 “대칭적인 인플레이션 목표와 관련, 실제적이고 기대되는 인플레이션 상황을 조심스럽게 관찰하겠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목표인 2%에 미달되는 현재 인플레이션을 고려, 목표에 대한 실제적이고 기대되는 진전을 관찰하겠다”는 이전 성명서와는 대조적인 표현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정책목표인 2%를 넘어서더라도 일정기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최근 매파적(통화긴축론자) 모습을 보였던 연준이 비둘기적(통화완화론자) 성향으로 후퇴했다는 평가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성명서 발표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돌파하자마자 브레이크를 밟지는 않을 것”이라며 “2%는 인플레이션의 상한이 아니라,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한 연준은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이 최근 분기에 높아지면서 위원회의 장기 목표인 2%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인플레이션은 거의 변화가 없고 목표인 2% 아래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올해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와 근원 PCE 물가지수 전망치를 기존과 마찬가지로 1.9%로 제시했다.


연준은 경제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옐런 의장은 이날 금리인상에 대해 “메시지는 단순하다. 경제가 잘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도 “가계지출은 점진적으로 계속 늘어나고, 기업고정투자는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전 성명서에서는 기업고정투자가 약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지난 1년 반 동안의 꾸준한 인플레이션 상승에도 연준이 이번 금리인상을 포함해 올해 3차례의 점차적인 금리인상 속도를 고수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조 달러의 인프라투자를 비롯해 세제개혁, 규제완화 등 다양한 친성장 정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계획이다.

옐런 의장은 “기업과 소비자들의 강한 자신감 이외에 경제에서 어떤 급변의 증거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정책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계획하지는 않는다”며 “무슨 일이 벌어질지 볼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며 재정정책에 대한 평가를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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