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프로톡스, '무결점' 보톡스공장 건립 시동

더벨 권일운 기자 | 2017.03.13 13:52

박광철 디에스케이 바이오부문 대표 "메디카코리아 M&A, 신의 한 수"

더벨|이 기사는 03월13일(13:48)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5월에 첫 삽을 뜰 보톡스 공장은 이미 개념 설계가 완료됐으며, 설비 발주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13일 머니투데이 더벨과 만난 박광철 디에스케이 바이오부문 대표는 수개월째 보톡스 공장 도면과 씨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사 시작에 앞서 어떠한 설계상 오류라도 남겨서는 안된다는 압박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제약 공장은 한 번 시공한 설비는 이전이 쉽지 않은 까닭에 개념 설계부터 공사, 시험가동 등 일련의 절차가 물 흐르듯 이뤄져야 한다"면서 "밑그림 단계에서부터 완전 무결점 공장을 지어야 제품 또한 완벽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광철 디에스케이 바이오부문 대표가 경기도 향남 프로톡스 연구소에서 '프로톡신' 생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디에스케이의 자회사 프로톡스는 5월 중 경기도 향남 제약단지에 GMP(의약품 제조·관리 기준) 요건을 충족하는 보톡스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이미 공장 내부에 어떤 설비가 어떻게 자리잡을지와 직원들 및 원재료, 제품의 동선을 어떻게 꾸밀지에 대해 큰 그림은 그린 상태다. 당연히 독일 등지의 전문 업체를 대상으로 설비도 발주해 놓았다.

완공 시기는 내년 9월로 잡았다. 이후 임상 시험과 제조품목 허가를 마치면 본격적으로 보톡스가 생산된다. 박 대표는 "현재 보톡스를 개발하고 있는 프로톡스 연구소와 신설 GMP 공장의 설비는 생산 능력만 다를 뿐 기능이나 성능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면서 "설비 운영 노하우는 상당 부분 확보한 만큼 공장이 완공되는 즉시 대량 생산 준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로톡스의 보톡스 공장은 지난해 인수한 제약사 메디카코리아 향남 공장의 유휴 부지에 들어선다. 메디카코리아는 향남에 처음 제약단지가 들어설 때부터 입주한 터줏대감이다. 프로톡스는 지난해 380억 원에 메디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보톡스 생산을 위한 교두보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사전 정지 작업의 성격으로 지난해 12월에는 생물안전 2등급(BL 2) 규격에 부합하는 프로톡스 연구소를 향남 공장 부지 한켠으로 이전한 상태다.


박 대표는 메디카코리아 인수합병(M&A)이 '신의 한 수'였다고 자평했다. 그는 "제약 산업은 공장을 짓고, 인력을 양성해 제품을 만드는데까지 짧아도 4~5년이 걸리는 구조"라면서 "메디카코리아처럼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안정적인 이익까지 내고 있는 알짜 제약사를 인수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은 엄청난 행운"이라고 말했다.

41년이란 업력을 가진 메디카코리아는 제약 업계에서는 숨은 알짜 회사로 손꼽혀 왔다. 전문의약품 위주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20여 년간 흑자 기조와 이를 기반으로 한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70억 원의 매출액에 1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메디카코리아는 모회사 프로톡스의 보톡스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는 시기를 전후해 기업공개(IPO)에 나설 계획도 갖고 있다. 이미 메디카코리아 자체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고, 프로톡스로부터 보톡스를 위탁받아 생산하게 되면 상당한 기업가치 제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게 박 대표의 기대다.

박 대표는 "보톡스 공장 완공 이듬해인 2019년 무렵에는 메디카코리아의 실적이 두드러지게 좋아질 것"이라며 "메디카코리아가 보톡스 사업을 통해 수익성은 물론 성장성도 확보했다는 판단이 들 무렵IPO 시장에 모습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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