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인수, 박삼구 회장 "컨소시엄 구성 가능" vs 산은 "불가"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권다희 기자 | 2017.03.13 09:18

(상보)금호아시아나, "형평성에 어긋난다"...산은 "원칙 바꿀 수 없다"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사진제공=금호타이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채권단이 허용하지 않을 경우 인수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우선매수권자에게만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윤병철 금호아시아나 기획재무팀장(상무)은 “금호아시아나는 지속적으로 우선매수건의 일부를 양도해 컨소시엄을 구성, 우선매수권을 허용할 수 있도록 채권단에 요청했다”며 “하지만 KDB산업은행은 부의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컨소시엄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는 박 회장과 박세창 금호아시아나 그룹 사장은 지난 2일과 6일 산업은행과 주주협의회에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우선매수권 사용가능 여부를 묻는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공식적인 채권단의 답이 없다는 게 금호아시아의 설명이다.

금호아시아나와 산업은행 등 주주협의회(채권단)가 맺은 우선매수권 약정 내용은 ‘우선매수권자의 우선매수 권리는 주주협의회의 서면승인이 없는 한 제3자에 양도할 수 없다’고 돼 있다. 이에 금호아시아나는 주주협의회의 서면승인 등 동의가 있으면 컨소시엄 구성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윤 상무는 “컨소시엄 허용 여부와 관계없이 금호아시아나는 전략적투자자(SI) 유치를 위한 논의를 계속 진행해 왔다”며 “지난 2일과 6일 두 차례에 걸쳐 산업은행과 주주협의회에 공문을 보냈으나 전혀 답변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선협상자인 더블스타에게는 6개 회사의 컨소시엄을 허용하면서 우선매수권자에게는 허용하지 않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우선매수권자에게만 컨소시업을 허용하지 않으면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우선매수권 제3자 양도를 요청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측의 요구에 대해 "수용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산은 관계자는 "제3자에게 양도 불가능하다는 원칙은 약정에 명문화된 것으로 매각 추진 내내 지켜왔던 원칙이며 이에 따라 컨소시엄 구성도 허용할 수 없다는 게 원칙"이라며 "원칙을 바꾸면서까지 매각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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