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광장에 선 이재명 "목표는 박근혜 탄핵 아냐"

머니투데이 이재원 기자 | 2017.03.10 21:44

[the300][朴 대통령 파면]"통합과 봉합은 달라, 청산하고 새로운 나라 건설해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인용' 선고가 내려진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탄핵축하 촛불집회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미소짓고 있다.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 결정은 헌법재판관 8명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사진=뉴스1


이재명 성남시장이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후 첫 행선지로 광화문 촛불집회를 택했다. 주요 대선주자 가운데 헌재 심판 이후 촛불집회에 참석한 것은 이 시장이 처음이다. 그는 탄핵 직후 대부분의 후보들이 통합과 화합의 메시지를 내놓은 데에도 선을 긋고 "청산할 것은 청산하고 가자"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10일 오후 광화문 광장을 찾아 기자회견을 갖고 "제 목표는 박 전 대통령을 내쫓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라며 이후에도 촛불집회가 계속된다면 집회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끝이라고 보지 않는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외교 문제, 우리 사회의 부패 기득권 세력, 재벌과 정치 세력의 농단을 해소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며 "(박 전 대통령 탄핵은) 첫 단추에 불과하다. 제 목표는 박 전 대통령을 내쫓는 것이 아니라 새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출발을 위한 국민들의 관심과 행동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촛불 시위가 계속될지 여부는 국민들의 뜻에 달렸다"며 "촛불혁명이 사드배치 철회, 부패청산 등의 과제로 뜻이 모아진다면 함께 할 예정"이라고 앞으로도 촛불 집회에 동참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 대해 "엄중하지만 참으로 평화롭고 아름다운 혁명"이라며 "인류사 이래 이번 혁명처럼 희생없이 평화롭고 아름답게 이뤄진 혁명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촛불집회에 참가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모은 것에 대해서는 "박 전 대통령 퇴진이라는 1차적인 목표를 위한 국민 투쟁에 정치인들이 당연히 함께했다"며 "(당과 무관하게)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당연히 국가는 통합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도 "통합과 봉합은 구분돼야 한다. 적폐 세력에 대해 통합의 이름으로 봉합으로 넘어왔기 때문에 나라가 이 지경이 된 것"이라고 했다.

이날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 집회에서 사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평화적으로 인명손실이나 파괴 없이 평화적으로 의사 표현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 인용 후에도 입장을 내놓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본인으로서는 납득할 수 없고,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며 "헌정질서를 그나마 존중한다면 지금 즉시 퇴거하고, 지위와 권한을 누린 만큼 본인이 저지른 범죄행위에 대해서 국민들과 동일하게 즉시 수사를 받고, 그에 상응한 처벌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와 세월호 유가족 농성 천막을 찾아 희생자 가족들과 인사를 나눴다. 또 지난 1월 박 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분신한 정원스님 분향소도 함께 찾아 추모했다. 이 과정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시장은 오는 11일 열릴 20차 주말 촛불집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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