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박근혜 파면' 듣고 팽목항으로.."탄핵의 시작은 세월호"

머니투데이 최경민, 김유진 기자 | 2017.03.10 13:21

[the300][朴 대통령 파면]"위대한 국민에 경의", 촛불참석 "확정된 것 없어"(종합)

10일 자택을 나서 팽목항으로 향하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오른쪽은 김경수 의원/사진=최경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파면'으로 확정된 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행선지는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있는 '진도 팽목항'이다.

문 전 대표는 10일 오전 서울 홍은동 자택에서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을 지켜봤다. 그는 정오가 조금 지나 자택을 나섰다. 검은색 정장에 옅은 푸른색 셔츠를 입었다. 차분한 색이 배합된 체크 무늬 넥타이를 착용한 그는 굳은 표정으로 자택을 걸어 나왔다.

문 전 대표의 이날 행선지로는 팽목항이 이른 오전부터 거론됐다. 박 대통령이 탄핵된 시점에서, 박 대통령 임기 중에 발생했던 가장 큰 비극이었던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목적이 크다. 헌재는 이날 탄핵을 인용하면서도 세월호 참사를 탄핵 사유로 들지는 않았다. 이걸 위로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문 전 대표는 이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김경수 대변인이 설명할 것"이라고 답했다. 헌재 심판 관련 입장에 대해서는 "박광온 수석대변인이 이미 밝혔다"는 말만 남겼다. 더이상의 말을 하지 않고 차에 올라탔다.

김 대변인은 팽목항 방문에 대해 "개인적인 일정으로, 비공개 일정으로 조용히 다녀오는 것"이라며 "현재로는 구체적 내용을 말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의 팽목항행에는 임종석 비서실장이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문캠 관계자는 "오늘 이 순간에 가장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은 아직도 팽목항에서 아이를 기다리는 부모님일 것이다. 얼마나 만감이 교차하겠나"라며 "사실 촛불도 탄핵도 그 시작은 세월호 참사의 상처에서 시작이 됐다. 절박한 희망이 다시 시작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곳이 팽목항이기에, 새로운 대한민국의 희망과 마주하고 각오와 의지를 다지기 위해 방문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한편 문 전 대표가 향후 촛불집회 등에 참석할 지 여부에 대해서 김경수 대변인은 "확정된 것은 없다"며 "아직 캠프에서 정리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헌재 결정이 매우 민감한 정치적 사안임을 고려, 조용한 행보를 택했다.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인 만큼 오히려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날부터 일체의 정치적 일정을 잡지 않았다.

오전 문 전 대표 자택에도 이런 분위기가 느껴졌다. 문 밖으로 탄핵심판을 중계하는 TV 소리가 흘러나올 뿐이었다. 헌재에서 재판관 8인 전원일치로 탄핵 인용이 확정됐을 때 조차도 문 전 대표의 자택은 적막에 잠겨 있었다.

문 전 대표의 탄핵에 대한 입장은 더문캠의 박광온 수석대변인이 여의도 캠프에서 대신 읽었다.

문 전 대표는 "위대한 국민께 경의를 표한다. 대한민국은 이 새롭고 놀라운 경험 위에서 다시 시작될 것"이라며 "위대한 국민의 힘으로 역사는 전진한다. 이제 나라를 걱정했던 모든 마음들이 하나로 모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를 언급한 뒤 "오늘 우리는, 헌법 제1조의 숭고하고 준엄한 가치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기록될 평화로운 광장의 힘이 통합의 힘으로 승화될 때 대한민국이라는 이름과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이 더욱 자랑스러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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