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선고'와 함께 문 닫는 '광장극장 블랙텐트'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 2017.03.10 12:16
10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만난 이해성 블랙텐트 극장장. /사진=구유나 기자
"광장극장 블랙텐트는 오늘로서 문을 닫습니다. 하지만 블랙텐트의 정신과 가치를 이어나갈 방식을 논의할 것입니다."

이해성 블랙텐트 극장장은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가 실시간 중계된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소감을 밝혔다. "드디어 문을 닫게 됐다"는 그의 말에 복합적이면서도 벅찬 감정이 묻어났다.

'광장극장 블랙텐트'는 지난 1월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예술인들이 설치한 임시 공공극장이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시발점으로 정부와 국·공립극장들이 외면했던 세월호 참사, 위안부 등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연극의 공공성, 예술의 공공성, 극장의 공공성을 회복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이번 탄핵 인용이) 모든 국민에게 마찬가지지만, 블랙리스트 관련해서 2014년부터 지난하게 싸움을 해온 예술인들에게도 하나의 기념비적인 사건이 될 것 같습니다. 예술인들이 다 같이 연대해서 싸워서 승리를 이뤄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더라도 이번 일이 좋은 자양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블랙텐트는 출범 당시부터 '박근혜 대통령 퇴진까지 공연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탄핵이 인용됨에 따라 블랙텐트는 지난 9일 공연 '망명 바다'를 끝으로 자진 철거 수순에 돌입했다. 블랙텐트는 다음주 예술인들과의 논의를 거쳐 향후 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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