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의 승리, 이제 진실을 철저하게 밝혀야"

머니투데이 윤준호 기자 | 2017.03.10 12:07

[朴 대통령 파면] 촛불집회 주최측, 탄핵 인용 직후 기자회견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안국역 사거리 주변에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모였다./사진=김창현 기자
헌법재판소 앞에 '촛불 승리 만세' 외침이 울렸다. 시민들은 고대하던 '진짜' 봄이 왔다고 소리쳤다.

헌재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인용 결정을 발표하자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지난 5개월간 달려온 1500만 촛불 민심이 이끈 위대한 승리"라며 자축했다.

촛불집회 주최 측인 '박근혜 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0일 헌재의 발표 직후 '촛불 행진 승리의 날'을 선포하면 승리 선언문을 낭독했다. 헌재가 박 대통령 탄핵을 지지한 시민들의 의지를 수용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퇴진행동은 승리선언문에서 "박 대통령과 공범자들의 공작정치, 생명파괴로 말라가는 이 땅에 희망을 틔운 것은 시민들의 힘"이라며 "몸속 깊이 분노했지만 우리는 평화롭게 광장을 지켰다"고 말했다.

이어 "공포와 거짓 정보로 갈등을 조장하려했지만 우리는 존중과 평화의 공론장을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퇴진행동은 "책임을 제대로 물을 때 변화를 이끌 수 있다"며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직무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 헌법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새롭게 부활했다"며 "탄핵은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퇴진행동 관계자도 "헌재가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최순실의 국정개입과 국정농단, 사익추구, 대통령의 권한남용을 모두 인정했다"며 "이제 우리가 헌법과 법률의 엄중함으로 이 나라의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우자"고 외쳤다.

들뜬 분위기를 가라앉히며 남정수 퇴진행동 대변인은 "아직 눈물을 닦을 때가 아니다"라며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해 철저하게 진실을 밝혀야 할 과정이 남았다"고 말했다. 끝까지 투쟁하자고 외쳤다.

기쁨과 안도의 목소리 뒤로는 헌재가 세월호 사건 관련 탄핵 사유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한 안타까움도 나왔다.

유경근 416연대 집행위원장은 억울함을 토로했다. 유 위원장은 "왜 우리 애들만 안됩니까! 우리 애들, 왜 죽었는지 알려달라는 건데. 다른 것은 다 필요 없는데. 그거 하나면 되는데 왜!"라며 울먹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바로 청와대로 행진했다. 이날 저녁 7시부터는 촛불 대열들을 광화문 광장으로 끌고 와 축제 분위기 속에 대규모 집회도 개최한다. 주말인 11일에는 오후 4시부터 광화문 광장을 중심으로 20차 촛불집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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