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주의 그림 보따리 풀기] 행복의 나라로 갈테야

머니투데이 김혜주 화가 | 2017.03.11 10:23

<87> 행복의 나라로 갈테야

편집자주 | 그림을 토해낸다는 것은 혼자만의 배설이 아닌 소통하는 일이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옷 보따리, 책 보따리와 화구 보따리를 싸서 서울로 가출했던 그 어느 날. 이제 그때 쌌던 옷 보따리와 책 보따리와 화구 보따리를 풀어보려 한다. 독자들도 그 보따리를 함께 풀고 그 안에 무엇이 들었나 함께 보길 바란다.

창문을 열어라
춤추는 산들바람을
한 번 또 느껴보자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테야
접어드는 초저녁
누워 공상에 들어
생각에 도취했소

벽의 작은 창가로
흘러드는 산뜻한
노는 아이들 소리

광야는 넓어요 하늘은 또 푸르러요
다들 행복의 나라로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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