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편중에서 벗어나 내수시장과 무슬림 관광객 전략으로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 2017.03.09 05:07

中 편중된 관광시장 탈출 해법…日처럼 인프라 손보고, 새로운 무슬림 고객 끌어들여야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을 계기로, 중국에 대부분 의존하는 한국의 편중된 관광 산업에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엔저'로 줄어드는 방한 일본 관광객에 대한 마케팅 강화 전략과 함께 아시아를 넘어선 새로운 관광 정책에 대한 요구도 거세다.

단순히 중국 이외에 동남아시아로 저변을 넓히는 정책이 아닌, 내수 관광을 튼튼히 해 세계 어느 나라에도 ‘한국 관광’에 대한 신뢰감을 주는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A여행사 대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내수 관광 인프라를 전반적으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일본이 정치적 이슈에도 관광이 흔들리지 않는 것은 인프라 구축이 잘 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이 시스템에서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은 1724만 명으로, 2011년 940만 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국내 관광 인프라는 6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아 국내 관광객은 물론, 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숙박에서 음식까지 모든 시설에 대한 부분을 경쟁력 있는 해외 관광지에 맞춰 손볼 필요가 있다”며 “튼튼한 내수 관광 활성화에 전력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B여행사 실장은 “한국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은 외국 관광객이 몰리기 마련”이라며 “내수 시장 파이를 키우는 건 전체 관광 시장을 키우는 것과 같다”고 했다.


중국에서 벗어난 다각화 해외 관광객 마케팅에서 무슬림 관광객은 가능성 높은 잠재적 시장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무슬림 관광객은 전년의 77만 명에서 33% 증가한 98만 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관광객에 비해 수는 적지만, 지출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가 2015년 11월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아랍에미리트(UAE) 환자가 2014년 기준 1인당 평균 진료비 1771만원으로 외국인 환자 가운데 가장 많은 진료비를 썼다. 같은 해 한국 방문 최다 환자는 중국인(7만 9481명)이었지만, UAE 환자의 1인당 평균진료비는 중국(177만원)의 8배 이상 높았다.

공사 관계자는 “중국 여행객의 급감으로 떠오른 대안이 세계 각국에 퍼져있는 무슬림 관광객”이라며 “올해 이들을 위한 마케팅 비용도 지난해 40억 원에서 올해 100억 원으로 2배 이상 늘렸다”고 말했다. 무슬림 인구 상당수가 중산층이고, 의료 관광이나 쇼핑에 대한 수요가 많아 공사 측은 침체한 관광 시장의 돌파구로 무슬림 관광객에 주목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올해 110만 명이 방한할 것으로 예상되는 무슬림 관광객을 위해 할랄 음식점 등 불만 사항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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