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승마도, 경영수업도 모두 놓친 한화3男 김동선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17.03.09 14:51

오늘 석방…집행유예 받아 회사·승마 복귀 모두 불가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씨(28)가 8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고 구치소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뉴스1.

"당분간 은퇴하고 아버지 일을 도와드릴 예정이다. 나중에 다시 승마를 할지도 모르겠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28)씨는 2014년 9월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석해 은메달을 딴 후 이같이 말하며 잠정 은퇴를 선언했다.

그로부터 2년6개월여만에 김 씨는 경영수업을 받으면서 아버지를 도와드리겠다는 약속도, 나중을 기약했던 승마도 모두 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0단독 이종우 부장판사는 특수폭행, 영업방해, 공용물건손상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씨에게 징역 8월 및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사회봉사 80시간도 명령했다.

이날 오전 재판을 앞두고 김씨는 대기실에 10분전 도착했다. 하늘색 수의를 입고 빡빡 깎았던 머리는 지난달 22일 재판 이후 다듬지 않은 모습. 포승줄을 푸는 그의 표정은 담담했다.

그가 재판장에 들어선 후 선고까지 걸린 시간은 5분 남짓. 앞서 공판기일에 참석했을 때와 똑같이 김씨는 두손을 앞으로 모은 채 굳은 표정만 지었다.

이 부장판사는 이례적으로 김씨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는 "(이 정도 사건의 경우) 일반인은 구속이 되지 않고 벌금형으로 간단히 처벌될 수 있다"며 "그러나 우리 사회는 대기업 오너 가족 등에 대해 한층 더 엄격한 사회적 책무를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씨가 이 같은 점을 항시 유념해 행동 하나하나에 더욱 신중하고 다시는 이 같은 범행에 가담하지 않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김씨는 한번 더 고개를 떨궜다. 김씨는 재판이 끝나고 한시간쯤 뒤 호송차를 타고 다시 서울구치소로 이동했다. 구치소에서 개인 소지품을 정리한 뒤 오늘부터 일단 자유의 몸이 된다.

김씨는 승마도, 한화로도 돌아갈 수 없다. 김씨는 2014년 국가대표 잠정 은퇴를 선언한 후 한화건설에 입사했다. 이후 신성장전략팀장을 맡았지만 지난 1월 음주난동으로 물의를 빚자, "회사의 명예를 실추한 것에 대해 임직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승마로 컴백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대한승마협회의 국가대표 선수선발 규정에 따르면 제5조 결격사유에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유예 기간이 끝난 날로부터 2년이 지나지 아니한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 즉, 김씨는 집행유예 기간 2년을 보내고도 다시 2년이 지나야만 국가대표에 도전할 수 있는 것.

한편, 김씨는 지난 1월 5일 새벽 서울 강남구의 한 주점에서 만취한 채 종업원 2명을 폭행하고 술병을 휘두르는 등 소란을 피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돼 호송되는 과정에서 순찰차 손잡이를 부수고 카시트를 찢는 등 28만여원 상당의 손해를 입힌 혐의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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