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와 이사회를 열어 김 사장을 차기 사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김 사장은 오는 24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임기는 내년 3월까지 1년이다. 매년 실적 등을 토대로 재신임을 묻는 방식이다.
김 사장은 이날 이사회 추천 후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NH투자증권이 농협금융지주는 물론 농협경제지주까지도 아우르는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IB(투자은행)를 포함한 모든 사업부문에서 노력하겠다"며 "새로운 먹거리 발굴과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취임 후 지난 2년간 제도, IT(정보기술), 인사와 노조통합 등 합병 이후 조직안정화에 중점을 뒀고 그룹 차원에서는 금융지주와 IB부문 시너지 강화에 주력했다"고 덧붙였다.
임추위는 지난 1월 말부터 이날까지 4차례 회의를 개최한 끝에 김 사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김 사장은 1960년생으로 대구상고,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LG투자증권에 입사해 퇴직연금그룹장, WM(자산관리)사업부 대표, 홀세일사업부 대표 등 요직을 거쳤다.
이후 2013년 옛 우리투자증권 사장으로 취임한 후 2014년 말부터 우리투자증권과 옛 NH농협증권의 통합증권사인 NH투자증권 사장을 맡았다.
그는 NH투자증권 초대 사장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특히 지난해 두 통합 증권사의 노조 통합을 성사시켜 화학적 결합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 받고 있다.
실제 NH투자증권 순이익은 2014년 813억원에서 김 사장 취임 후인 2015년 2142억원, 지난해 2360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김 사장이 NH투자증권의 인수금융과 기업공개(IPO) 주선, 자기자본(PI) 투자 등 IB 사업을 강화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선 김 사장이 올 2분기 시행 예정인 금융당국의 초대형IB 육성 방안과 관련해 새로운 전략을 토대로 초대형IB 경쟁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육성 방안이 시행되면 자기자본 4조6000억원 규모인 NH투자증권을 비롯해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의 어음발행과 외국환 업무 등이 허용돼 몸집 키우기(자본확충)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의 증자 여력이 떨어져 자본 확충이 여의치 않은 점은 핸디캡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은행계열 증권사로 미래에셋대우, 삼성, 한국투자증권 등 비은행계열 증권사와 경쟁을 벌여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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