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외교부장 "사드가 최대 문제… 6자 회담 열려야"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원종태 베이징 특파원 | 2017.03.08 12:52
중국 왕이 외교부장(사진)이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해 또 다시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관련국들이 군사적 대립을 중단하고 6자 회담 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8일 왕이 외교부장은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맞아 열린 외교부장 생방송 기자회견에서 "한·중 관계의 가장 큰 문제는 한·미 양국이 한반도 사드 배치를 고집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사드에 대해 처음부터 결연히 반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드 관측 범위는 한반도를 훨씬 넘어서고, 중국의 전략 안보 이익을 침해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사드는 분명 잘못된 선택이고, 이는 이웃 나라로서의 도리를 어긴 것이자 한국 안보를 더 위험하게 한다"고 밝혔다. 전날 중국 관영 CCTV도 사드 일부 장비가 한국에 도착한 것과 관련 사드 레이더는 2000㎞ 넘게 관측할 수 있어 중국의 대부분 영토와 러시아 극동지역까지 탐색권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왕 부장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과 관련 관련국들이 자제하며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왕 부장은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을 계속하고 있고, 미국과 한국은 군사훈련으로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며 "양측은 서로 양보하지 않고 정말 충돌할 것이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제는 양측이 서로를 향해 가속 페달을 밟아서는 안되고 빨간불을 켜고 멈춰서야 한다"며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미국과 한국도 군사훈련을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중국의 입장인 ‘6자 회담 개최’ 또다시 강조했다. 왕 부장은 "(관련국들이)6자 회담의 테이블로 돌아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최종적으로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동시에 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올해가 한·중 수교 25주년으로 매우 중요한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동안 얻은 (한·중 수교)성과를 매우 소중히 생각하고 있고, 한국과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 국면을 지켜나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왕 부장은 이날 미·중 양국 관계에 대해 긍정적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중) 양국은 최근 밀접하게 소통하며 긍정적 방향으로 발전 중"이라며 "양국 정상들이 협력하고, 소통을 위해 나아가고 있어 양국은 완벽하게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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