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 장벽'에 가로막힌 한국 게임업계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 2017.03.07 16:43

中게임시장 세계의 24.4%…"당장 큰 영향 없지만 장기화시 우려"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조치로 한국 게임의 신규 판호 허가를 금지했다는 소식에 게임업체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7일 게임업종 대장주인 엔씨소프트는 코스피시장에서 전일 대비 1.08%(3000원) 떨어진 27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위메이드(-7.84%), 액토즈소프트(-1.65%), 네오위즈게임즈(-1.32%), 넥슨지티(-1.18%), 조이시티(-2.00%), 액션스퀘어(-5.86%) 등 코스닥에 상장된 게임업체 대다수가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오전 장에선 약세로 출발했던 게임빌(-0.18%), 컴투스(+2.04%), 웹젠(-0.25%) NHN엔터테인먼트(+2.29%) 등은 보합세를 보이다 소폭 하락하거나 오름세로 거래를 끝냈다.

판호란 게임, 영상, 출판물 등 콘텐츠물을 중국 시장에 유통하기 전 중국 정부로부터 받는 허가제도다. 모바일게임의 경우 지난해 7월부터 신고제를 허가제로 전환했다.

지난해 중국 광전총국이 판호를 내준 3851종의 모바일게임 중 외국게임은 5.9%에 불과했고 이 가운데 한국게임은 13종이었다. 향후 중국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게임사의 경우 파트너사가 이미 판호를 획득했거나 진출 시기를 언제로 잡고 있느냐에 따라 상황별 차이가 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이 중국시장에 진출할 경우 로열티의 10%를 매출로 인식할 수 있지만 2018년 이후 중국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직접 개발 중인 PC게임 '리니지이터널' 역시 내년 이후 진출할 계획이다.

중국 매출 비중이 10% 수준인 웹젠은 올해 출시 예정인 모바일게임 '기적:최강자(룽투차이나)와 '전민기적2'(텐센트)의 판호를 현지 배급사가 이미 확보했다.

컴투스·게임빌·더블유게임즈·선데이토즈 등은 당분간 중국 시장 진출 일정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신규 판호를 획득할 수 없는 기간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게임업계는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가장 큰 시장을 잃게 된다.

시장조사기관 뉴주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게임 시장 규모는 총 996억 달러이며 중국 시장이 244억달러로 전체의 24.4%를 차지한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게임시장에서 판호를 이미 획득한 게임은 관련 제재에 해당이 안되며 신규 판호를 획득할 예정인 게임들만 해당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중국 정부의 한국게임 판호 금지 이슈가 1년 이상 장기화된다면 주요 상장 게임사 뿐 아니라 한국 게임산업 전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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