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여행사 "롯데 관련 방문 일정취소"…국내 여행사에 통보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 2017.03.03 19:02

"롯데면세점, 롯데월드, 롯데호텔 등 일정 빼달라"…롯데시티호텔·롯데월드 中관광객 20% 이상 감소

3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의 화장품 전문 매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여행업계와 관계 기관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여유국은 지난 2일 베이징 일대 주요 여행사를 소집해 오는 15일부터 모든 한국 여행 상품을 판매하지 말 것을 구두로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뉴스1

중국 여행사에서 롯데 관련 한국 여행 일정을 취소하라는 공문을 국내 여행사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 롯데그룹이 부지를 제공한 데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된 것이다.

한국여행업협회 측은 3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중국 여행사 측에서 롯데 면세점, 롯데월드, 롯데호텔 등 롯데 관련 일정은 다 빼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특히 '우리는 중국인으로서 (롯데그룹과 관련된 곳은) 못 간다'는 식으로 애국심 등 감정적인 이유를 들었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롯데월드까지 가지 않겠다고 하면서 국내 여행업체 관계자들도 부랴부랴 일정을 변경하거나 취소하는 등 난감한 상황"이라며 "방한상품 판매 금지까지 맞물려 (사드 관련 후폭풍이) 장기적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서울 명동에 위치한 롯데시티호텔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의 20~30% 가량이 객실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월드 관계자 역시 "전년 대비 중국인 관광객만 20% 가량 빠진 상태"로 "사드 영향으로 상당히 많이 줄었다"고 했다.


여행업계는 당장은 중국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하는 분야에 직접적인 충격이 있지만, 이번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에서 중국을 방문하는 시장에도 영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행업협회 측은 "주로 장년층이 중국을 많이 방문하는데 최근에는 한국인이라고 하면 피해를 입을까봐 우려해 중국 쪽으로 안가려는 움직임이 나타난다"며 "공공기관에서도 중국으로 떠나는 출장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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