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株 사드 영향 제한적…매출 대부분 국내서 발생"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 2017.03.03 14:42

롯데쇼핑, 이마트 등 중국 매출 큰 폭으로 축소돼, 중국 보복조치 큰 영향 없을 것

지난해 3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롯데백화점 '메가 쇼핑데이'를 찾은 고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한국 관광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지자 국내 유통주에도 불똥이 튈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에 따른 유통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3일 오전장에서 4% 넘게 하락했던 롯데쇼핑은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고 있다. 오후 2시22분 기준 롯데쇼핑은 전날보다 0.93% 하락한 21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4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중국 내 롯데 유통 관련 점포들에 대한 현장 점검이 다시 이뤄졌다는 소식에 전날 7.36% 급락했던 터라 이날 낙폭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홈쇼핑 등을 보유하고 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롯데마트가 중국 사업을 하고 있지만 주식시장에서는 롯데쇼핑에서 롯데마트의 가치를 크게 부여하고 있지 않다"며 "관광금지 건으로 롯데쇼핑 주가가 추가로 빠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 실적 대부분이 국내에서 발생하고, 국내 매장에서 중국인의 실적 기여도가 낮기 때문에 주가에 미칠 영향도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롯데쇼핑의 중국 매출비중은 약 6%, 중국 사업에서 영업손실은 약 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중국 내에서 한국기업에 대한 규제와 심리 악화가 장기화할 경우 매출 부진으로 영업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남 연구원은 "다만, 롯데쇼핑의 중국 사업은 구조조정 단계로 향후 수년간 과거와 같은 공격적인 신규 출점 계획이 없어 성장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백화점 매출 가운데 중국인 비중은 3% 이하로 제한적이다. 남 연구원은 "국내 백화점 중 일부 점포(소공동·잠실점)는 중국인 비중이 타 점포에 비해 높지만 이는 제한적"이라며 "중국의 규제가 기본적으로 롯데쇼핑 영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지만 전날 주가하락은 과도한 면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마트는 2010년 이후 구조조정을 지속하면서 과거 28개이던 중국 내 점포가 현재 7개로 축소된 상태다. 이마트의 중국 연간 매출은 2000억원 수준이며 영업손실은 과거 900억원대에서 현재 300억원대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전체 연결 실적에서 중국 관련 문제가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홈쇼핑업체들도 전체 연결 취급고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5% 이하로 영향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남 연구원은 "중국 합작법인에서 홈쇼핑업체들이 2대·3대 주주인 경우가 다수로 현지에서는 중국업체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중국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CJ오쇼핑은 상해 동방CJ홈쇼핑 지분율이 16%에 불과하고 중국 남방TV는 2013년에 영업부진을 이유로 영업권 상각을 통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베스트 클릭

  1. 1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
  2. 2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자녀장려금 신청하세요
  3. 3 "욕하고 때리고, 다른 여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폭로글 또 터졌다
  4. 4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
  5. 5 "6000만원 부족해서 못 가" 한소희, 프랑스 미대 준비는 맞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