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범'서 '도우미'된 장시호…특검팀에 "감사했다" 손편지

머니투데이 박보희 기자 | 2017.03.02 16:20

특유의 친화력에 수사관도 '깜짝'… 이재용 부회장 마주치자 "부회장님" 인사도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조사를 받기위해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도우미'라는 별명을 얻은 장시호씨가 특검팀에 손편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특검에 마지막으로 불려나온 장씨는 특검 사무실에 있는 종이를 이용해 특검팀 주요 관계자들에게 손편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손편지에 "힘든 시간 속에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다. 두 달 동안 여러가지 마음 써 주신 것 감사하다" "70일이 휘리릭 지나갔다. 고맙다"는 등 감사인사와 반성의 메시지 등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70일간의 특검 수사 기간 동안 20차례가량 소환돼 조사를 받으면서 특검 수사가 막힐 때마다 핵심 단서를 제공, 특검의 도우미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검은 장씨 덕에 최순실씨 소유인 '제2의 태블릿'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 태블릿에서는 삼성 뇌물죄 혐의를 입증할 각종 단서가 발견됐다.

이밖에도 박근혜 대통령의 차명폰 번호를 기억해냈고 최씨 비밀금고의 위치, '집사변호사'로 알려진 맹준호 변호사의 역할,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의 실체 등과 관련한 핵심 단서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특검 수사관들을 깜짝 놀라게 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검 수사를 받고 돌아가면서 '내일 와서 먹겠다'며 아이스크림을 남기고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돌아간 일화는 유명하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특검 사무실에서 만나자, 일면식도 없던 이 부회장에게 다가가 '부회장님'이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고 한다. 장씨의 지인이 "왜 인사를 했느냐"고 묻자 "TV에서 많이 봐서"라고 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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