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의 경고 "한국에 사드 보복한다는 중국, 비이성적"

머니투데이 이미영 기자 | 2017.02.28 14:44

중국 내부 한국 비판 가속화…중국 국민들의 자발적 한국 상품 보이콧 가능성 확대

국방부는 지난 27일 한반도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예정지인 성주골프장과 관련해 롯데 그룹이 최종 승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미국 국무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비난이 "비이성적이고 부적절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알리시아 에드워즈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드 배치를 확정한 한국에 중국이 연일 압박 수위를 높이자 단호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에드워즈 대변인은 "사드는 북한의 분명하고 무모하며 불법적인 군사 위협에 대응한 신중하고 제한적인 자기방어적 조치"라며 "(중국이) 한국에 방어 조치를 포기하라고 압박하는 것은 비이성적이고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VOA는 에드워즈 대변인의 발언을 소개하며 국무부가 중국에 대해 '비이성적'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중국의 태도를 비판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27일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양국이 사드 배치를 추진하는 것은 지역의 전략 균형을 심각하게 파괴하고, 중국을 포함한 관련국들의 안보이익을 엄중히 훼손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수호에도 불리하다"고 비판했다. 또 "우리는 관련국이 안보를 수호하려는 합리적인 우려를 이해하지만 한 나라의 안보는 타국의 안보를 훼손하는 전제하에 유지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겅 대변인은 "유감스럽게도 한국은 중국의 우려 표명에도 불구하고 고집스럽게 미국 측과 협조해서 관련 배치를 가속하고 있다"면서 "사드 배치에 따른 심각한 결과는 한·미 양국이 책임져야 한다"고까지 말했다.

한편 중국 관영 언론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지난 27일부터 시작한 "일부 네티즌이 제안한 전면적 롯데 제재 및 한국 제품 전면 불매를 지지하는가"라는 주제의 온라인 투표에서 96%가 '지지', 4%만 '반대'를 선택해 중국 내에서 반한 감정이 악화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28일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 영자신문인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을 위험에 빠뜨리는 국가는 어떻게 되는지 롯데를 통해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며 "한국이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봉쇄정책에 가담해 동북아 내 협력 관계의 근간을 흔들고 배신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다른 중국 관영매체의 소셜미디어 샤커다오도 "한국에 사드가 배치되면 준단교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차기 정부가 관계를 회복하려 해도 사드문제는 되돌릴 수 없는 결정적 사건"이라고 협박성 발언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이 매체의 주장과 같이 중국과 한국의 경제 교역 규모상 양국의 단교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사드 배치로 인한 양국의 관계가 점점 악화되고 있어 향후 한국 경제에 대한 타격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단 롯데에 대한 중국민들의 자발적인 보이콧이 실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 드라마 수출이나 가수 행사도 취소가 잇따르고 있어 한류 상품에 대한 제한도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2012년 9월 중국은 일본과의 갈등이 중국민의 과도한 애국심을 자극시켜 일본 기업들에 큰 타격을 줬다. 당시 중국에서 일본의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불법점거를 규탄하는 대규모 반일시위가 연일 벌어지면서 일본 기업에 대한 방화·약탈이 행해졌다. 당시 전국적으로 퍼진 항일 시위에는 베이징·칭다오에만 5만여명이 참여했고 파나소닉, 토요타 등 일본 주요 기업 판매점과 공장이 심한 파손을 당하거나 화재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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