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문득, 알게 되는 것

머니투데이 최광임 시인 | 2017.02.28 10:16

<246> ‘두 문장’ 김종태(디카시 마니아)

편집자주 | 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앎이 곧 진리라 할 수는 없으나 모든 진리는 앎으로부터 시작되므로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때 앎은 지식으로만 작용하여 그저 앎에서 그치는 것과 세월을 수반한 연륜과 부합하여 혜안으로 작용하는 다른 양상을 띤다. 살다보면 어느 날, 문득 알게 되는 것이 있다. 바로 세월을 수반한 연륜과 부합되는 것들이다. ‘지금 아는 것을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말은 이로부터 나온 것이라 해도 무방하겠다.

우주의 모든 시간에는 때가 있는 법이다. 하물며 사람의 시간이야 일러 무엇 할까. 바로 이 시대가 부박한 것은 지식인은 넘쳐나나 혜안을 가진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생 앞에서 저 시처럼 겸허하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이들로 넘쳐나는 세상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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