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입학·학사 특혜' 김경숙·이인성 오늘 첫 재판

뉴스1 제공  | 2017.02.28 05:20

출석 의무 없는 공판준비기일…안 나올 가능성 커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28일 오전 '비선실세' 최순실씨(61) 딸 정유라씨(21) 입학·학사 특혜 의혹에 연루된 이화여대 교수들의 첫 공판준비기일이 연달아 열린다.

딸 정유라씨(21)의 이화여대 입시비리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수정)는 이날 오전 10시10분과 10시40분에 각각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62)과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54)에 대한 첫 재판을 진행한다.

김 전 학장은 이대 입학·학사비리 전반을 사실상 주도한 인물로 최경희 전 총장(55), 최씨 모녀와 함께 정씨를 2015년 이대 수시모집 체육특기자전형에 특례입학을 시키기로 공모하고, 남궁곤 전 입학처장에게 "정유라가 합격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부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학장은 또 정씨가 첫 학기에서 학사경고를 받게 되자 정씨가 출석 등을 하지 않아도 학점을 받을 수 있도록 류철균 교수(51·필명 이인화)에게 요구한 혐의도 받는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김 전 학장 남편 김천제 건국대 교수가 1980년대 독일 유학 시절 최씨의 재산 관리를 맡았던 윤남수씨와 맺은 친분이 정씨가 입학·학사 특혜를 받는 데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김 전 학장은 최씨가 K스포츠재단 설립을 주도할 당시, 과거 자신의 제자였던 주종미 호서대 교수를 재단 이사로 추천하는 등 '최순실 국정농단'에 등장하는 재단 문제에도 깊숙히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앞선 국회 청문회에서 정유라 입학 부정 사건을 놓고 진술이 엇갈렸던 남궁 전 처장이 지난 22일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혐의를 부인했는데, 이 점이 김 전 학장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 대상이다.

김 전 학장에 이어 이날 오전 10시40분 같은 재판부 심리로 이인성 교수(54)의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린다.

이 교수는 최씨와 최 전 총장(55) 등과 공모해 정씨가 수강한 과목에서 성적 특혜를 주고 이화여대 교무처장의 학적관리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 교수는 정씨가 의류학 관련 과목을 수강할 때 과제물을 내지 않고 출석도 하지 않았는데도 출석과 과제물 작성을 한 것처럼 꾸며 학점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대는 정씨 입학과 학점 등에 특혜를 주는 대가로 교육부의 재정지원사업을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이 교수는 3건의 정부 연구사업을 따낸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날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는 박충근 특별검사보(61·사법연수원 17기)가 나와 김 전 학장과 이 교수에 대한 구체적인 공소사실, 증거 및 증인신문 계획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보통 공판준비기일에는 재판부가 검찰과 피고인 측 이야기를 듣고 쟁점과 입증계획 등을 정리한다. 또 특검과 피고인 양측이 신청한 증거를 채택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공판과 달리 피고인이 반드시 나올 의무가 없다. 따라서 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김 전 학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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