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임 대통령 핍박 민주주의 아냐…박대통령은 불법에 책임져야"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 2017.02.25 19:18

[the300]전주 방문 촛불집회 참석…권양숙 여사 모친상 조문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5일 전북 전주시 충경로 사거리에서 열린 제14차 전북도민 총궐기에 참가해 시민의 손을 잡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2.2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희정 충남지사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후 검찰수사를 거론하며 "후임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을 핍박하는 것이어선 민주주의 정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에 대해서는 "불법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을 들었다.

안희정 지사는 25일 전북 전주 KBS에서 개최된 전북기자협회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노 전 대통령이 수사받을 때 무엇을 했느냐고 비난한 노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의 페이스북 글에 대한 질문을 받자 "대통령을 그렇게 잃고 돌아가시게 했으니 가장 오래 모신 제가 가장 큰 죄인"이라며 "어떤 원망도 다 들어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듣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고 2009년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기까지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저, 노 전 대통령은 샅샅이 당했다"며 "제가 곁에 가고자해도 못가던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번 봉하마을을 찾아갔더니 노 전 대통령이 와봤자 득이 안된다며 돌아가라고 해서 돌아간 적도 있었다"면서 "그 시대를 제가 그런…"이라며 잠시 목이 메었다.

안 지사는 "(곽 변호사가)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하겠다"며 "정권이 바뀌어도 전 정권을 괴롭히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토론회 직후 "전임에 박근혜 대통령도 포함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는 "전혀 상관없다"며 "국정농단에 불법 사실로 나온 것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책임을 받아야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전임정부를 정치적으로 핍박한 것으로 본다"며 "국정농단 사건으로 특검 조사까지 거부하면서 실질적으로 범죄사실이 드러나는 것에 대해 용서하거나 정치적으로 없던 일로 타협할 수 없기 때문에 법의 원칙대로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해서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을 촉구했다.

안 지사는 "국민의 80~90%에 이르는 탄핵 요구는 그 자체가 헌법이라 생각한다"며 "헌재가 주권자인 국민의 압도적인 여론과 요구를 무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대선 전 개헌 논의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것에 대해 협력할 의사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안 지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들을 하나로 묶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김종인 전 대표를 포함해 그 누구라도 정권교체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혁신의 길이 있으면 단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개헌론은 개헉특위를 통한 국회의 합의를 존중해야 하는 전제를 단다"면서 특히 "자치분권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며 현재 권력구조 중심의 개헌논의와 선을 그었다.

안 지사는 이어 이날 저녁 전주시 관통로 사거리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이로써 전날 전남 보성과 순천, 여수에 이어 호남에서 1박2일 일정을 마친 후 경남 김해로 이동해 모친상을 당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조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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