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16일만에 특검 재출석…'은닉재산' 질문에 침묵(종합)

뉴스1 제공  | 2017.02.25 16:00

'특검 도우미' 장시호와 충돌 우려로 출석시간 조정
국내 은닉재산 집중추궁…인사개입·삼성뇌물 보강조사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윤수희 기자 =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 최순실 씨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호송되고 있다. 2017.2.2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가 25일 오후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재출석했다. 최씨가 소환되는 것은 지난 9일 자진출석 이후 16일만이다.

최씨는 이날 오후 3시50분쯤 수의 차림으로 호송차에서 내려 특검사무실로 향했다. 그는 '왜 오늘 자발적으로 출석했나', '강압수사라고 했는데 또 묵비권 행사할거냐', '국내에도 차명 재산 있는게 맞나', '이상화 본부장 왜 추천했느냐', '외화대출 받으며 승진을 제안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최씨는 앞서 출석한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49)과 같은 시각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두 사람 모두 같은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만큼 호송차를 함께 타고 특검 사무실에 출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특검팀의 '특급 도우미'로 완전히 돌아선 조카 장시호씨(38·구속기소)가 이날 특검에 소환되면서 최씨 출석시간이 미뤄졌다. 구치소 측은 혹여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최씨와 장씨를 각각 따로 호송하기로 했다.

특검은 이날 최씨를 상대로 국내 은닉재산에 대해 집중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수사 초기부터 특검은 최씨와 관련된 40여명에 대해 무더기 재산조회를 요청하는 등 최씨 일가 재산 형성 과정을 꾸준히 추적해왔다.

최씨 일가가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재산은 340억 상당이다. 차명 등으로 보유하고 있는 국내 재산이 상당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독일 등 해외에 차명으로 숨겨둔 재산은 수천억원에 달한다는 주장도 있다.


앞서 특검은 최씨 딸 정유라씨(21)의 소재지, 거래내역 등을 확인하고 최씨 모녀가 독일에 보유한 재산을 동결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독일 당국의 사법공조도 요청했다. 역외탈세 전문 국세청 간부 출신 등을 특별수사관으로 채용하며 최순실 재산추적팀도 꾸린 바 있다.

특검은 최씨 일가의 육영재단 재산형성 과정 등을 자세히 알고 있는 인물인 박근령씨 남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49), 최씨의 이복오빠 최재석씨, 최태민씨의 의붓손자 등을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최씨는 국정농단 파문이 불거지고 검찰 조사가 임박하자 자신의 집사 역할을 하던 변호사를 통해 재산을 빼돌리려 한 정황이 드러난 상태다.

특검은 이날 최씨를 상대로 정부 인사개입 의혹과 삼성 뇌물 혐의 등도 일부 조사할 가능성이 있다.

특검은 같은 시간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소환해 최씨의 측근인 이상화 KEB하나은행 글로벌영업2본부장의 초고속 승진 배경을 캐물을 계획이다. 김 회장이 최씨 측의 인사청탁 사실을 시인하면 대면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특검이 이 부회장도 동시에 소환한 만큼 삼성 뇌물 혐의 관련 보강조사도 병행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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