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중외제약, 실적 부진에도 현금배당 확대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 2017.02.24 15:45

"일시적인 비용증가 탓 매출 등 영업환경 악화로 보기는 어려워 배당 여력 충분"

일부 제약사들이 실적 부진에도 현금배당을 오히려 확대하거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연구개발(R&D) 투자 등 일시적인 비용 증가에 따른 이익 감소일 뿐 영업환경이 악화한 것은 아니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녹십자홀딩스는 지난해 매출 1조3544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9.6%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50억원으로 11.7% 감소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699억원으로 38%나 줄었다. 이익률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녹십자홀딩스의 실적은 최대 계열사인 녹십자의 이익 감소가 반영됐다. 녹십자의 지난해 매출은 1조1979억원을 기록해 전년 보다 14.3%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784억원)은 14.4%, 당기순이익(651억원)은 38.3% 감소했다. 하지만 녹십자홀딩스의 현금배당액은 지난해와 같은 주당 300원, 총 136억2100만원으로 수준을 유지했다.

JW중외제약는 지난해 매출이 4674억원으로 전년보다 7.6%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226억원으로 전년보다 4% 증가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적자 규모는 113억원에 달한다.

영업실적에 비해 JW중외제약은 현금배당을 크게 늘렸다. 지난해 주당 150원, 총 27억1300만원을 배당한 JW중외제약은 올해는 종전보다 100원올린 주당 250원을 배당한다. 총 배당액도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51억9000만원이다.


이 같은 배당 확대가 가능한 것은 매출이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보다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R&D(연구개발) 비용이나 광고선전비용 증가로 일시적인 실적 부진이라는 것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녹십자의 경우 지난해 1200억원을 R&D비용으로 썼는데 이는 전년보다 20% 가까이 증가한 수치"라며 "JW중외제약 역시 법인세 비용이 증가했을 뿐 현금배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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