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1700만 국내서 13.7조 긁었다…中 8.3조-日 1.9조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 2017.02.23 14:30

2016년 외국인 신용카드 지출액 분석…쇼핑>숙박>음식 순 지출


역시 '큰 손'은 중국인이었다. 지난해 외국인 입국자 1724만 2000명과 국내 거주 등록외국인 116만 2000명이 국내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중국인이 3조 8000억원을 기록, 전체 지출액의 과반(61%)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료비 사용액 5100억원 중 1933억원은 성형외과 등이 많이 포진한 서울 강남에서 소비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신한카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함께 분석, 발표한 '2016년 외국인 국내사용 카드지출액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총 지출액은 13조 7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도(10조 4000억 원) 대비 32%, 2014년도(10조 9000억 원) 대비 26%가 각각 늘어난 수치다.

문체부는 2015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것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의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중국인의 지출액은 전년 대비 46.2% 증가했다. 이는 입국자 수 증가율(34.8%)에 비해 11.4%포인트(p) 높은 수치다.

중국에 이어 가장 많이 지출한 나라는 1조 9000억원(14%)을 기록한 일본이다. 미국(1조3000억 원·9.4%)과 홍콩(3200억원·2.3%), 대만(2600억원·1.9%)이 뒤를 이었다.


주요 부문별 지출 내역을 살펴보면 쇼핑, 숙박, 음식 등 관광 관련 부문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관광 부문은 10조 1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8.8% 증가했다.


스키, 골프, 레저 등 스포츠 부문은 695억원, 종합병원, 성형외과, 치과 등 의료 부문은 51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3.9%, 28.7% 늘었다. 공연장, 대중목욕탕, 미용업 등 문화체험 관련 부문은 9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한 업종은 7조 2000억원을 기록한 '쇼핑'이다. 쇼핑은 면세점 2조 1000억 원, 백화점 1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4.1%, 34.5% 상승했다. 의류잡화 구매는 전년 대비 42.7%가 증가한 9000억 원, 할인점 및 편의점은 47.6%가 증가한 약 6500억 원을 기록해 쇼핑 형태가 고가품에서 생필품 구입까지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를 보였다.

업종별 지출액 2위를 차지한 숙박 (3조 400억 원)의 경우 특급호텔 2조 1000억 원, 1-2급 호텔 3700억 원, 기타 숙박시설 5000억 원으로 조사됐다. 의료 부문은 개인병원 2540억 원, 종합병원 1715억 원, 치과병원 306억 원 등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지역에서 4021억 원(78.5%)을 집중적으로 사용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사용한 지출만 1933억 원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비자, 마스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JCB, 은련 카드의 사용 내역을 분석했다. 문체부는 "앞으로도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어느 곳에서 어떻게 경비를 지출하는지를 지속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라며 "이 같은 자료를 참고로 관광, 스포츠, 문화체험 등 각 분야 활성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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