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총리 "北 외교적으로 무례…어떤 나라에도 휘둘리지 않아"

머니투데이 이미영 기자 | 2017.02.21 21:24

강철 北 대사 발언에 발끈한 말레이 총리…"北 진실 밝히는 데 협조해야" 주장

지난 15일 강철 주 말레이시아 북한대사가 피살된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것으로 알려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제너럴 병원에 도착해 북 대사관 1호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뉴스1

"말레이시아는 어떤 나라에도 휘둘리지 않을 것이다"

다툭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김정남 암살사건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북한을 겨냥해 "말레이시아 당국은 현재 사건을 객관적으로 수사하고 있다"며 "우리는 어떠한 압력이나 협박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한 어조로 말했다.

라직 총리 발언은 전날 강철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가 "부당한 행위"라며 "현재 말레이시아 수사가 정치적인 목적을 띄고 있다"고 주장한 것을 전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강철 대사는 말레이시아 당국의 김정남 부검과 수사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강철 대사는 지난 20일 말레이시아 경찰당국이 김정남 암살사건에 5명의 북한 국적자가 가담했다고 발표하자 기자 회견을 통해 강력하게 반발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사망자는 '김철'이라는 (북한) 외교관 여권을 갖고 있어 신원이 확실하다"며 "그런데도 말레이시아 경찰은 북한에 적대적 세력이 제기한 다른 인물(김정남)인지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정남 시신을 북한에 인도하지 않은채 유가족 DNA 대조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DNA 대조는 시체가 심하게 훼손됐을 때나 하는 것으로 시신 인도를 지연시키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라작 총리는 강력한 어조로 강철 대사를 비판했다. 그는 "(강철 대사 발언이) 외교적으로 결례"라며 "북한이 이번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노동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은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암살 당했다. 암살 사건에 가담한 동남아시아 여성 2명과 북한 출신 리정철(47)이 체포돼 조사 중이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19일 북한 국적인 4명이 이 사건에 가담했다고 밝히며 이들의 신원을 공개했다. 리지현, 홍송학, 오정길, 리재남 등은 사건 당일 이미 말레이시아에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의 사인은 독살이 유력하지만 부검이 끝난 후에서도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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